2013시즌의 반환점을 앞둔 지금, 최고의 이슈 메이커는 LA 다저스의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23)다.
푸이그는 지난 6월 4일 샌디에이고전부터 빅리그 무대를 밟아 26경기서 타율 4할3푼6리(101타수 44안타) 7홈런 4도루 16타점 OPS 1.180으로 맹활약 중이다. 특히 44안타는 10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 역사서도 손꼽히는 기록으로 1936년 조 디마지오의 48안타에 이은 신인 데뷔 첫 달 최다 안타 2위다.
기록보다 의미 있는 것은 푸이그로 인해 다저스가 반등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연이은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일찍이 시즌을 접을 것 같았던 다저스는 푸이그의 합류 시점부터 팀 분위기가 바뀌었고 무섭게 승을 쌓았다. 10경기가 넘었던 디비전 선두와의 차이는 어느덧 4경기 차이로 좁혀졌다. 아직 한 시즌도 뛰지 않은 푸이그의 기량이 검증됐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미 푸이그가 스타 반열에 오른 것만은 확실하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푸이그의 올스타 선정에 대한 찬반론이 펼쳐지는 중이다. 오는 17일 뉴욕 메츠 홈구장인 시티필드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 이미 스타가 된 푸이그가 뛰어야 한다는 목소리와, 겨우 한 달 동안의 활약으로 올스타에 선정되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목소리가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스포츠전문매체 ESPN의 스티브 울프와 데이비드 쇼엔필드는 지난 주말 푸이그의 올스타 선정에 대한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울프는 푸이그가 올스타에 선정되어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쇼엔필드는 푸이그가 올스타에 선정되기는 너무 이르다고 주장했다.
먼저 울프는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의 기원 자체가 팬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것이라 강조했다. 때문에 혜성 같은 푸이그의 활약과 쿠바 망명과 관련된 뒷이야기, 그리고 다저스의 반등 등이 올스타에 뽑힐만한 훌륭한 이야기꺼리가 된다고 바라봤다.
또한 올스타전은 단지 올스타전일 뿐, 명예의 전당 입성이나 MVP 수상, 신인왕 수상과는 다른 성격이라고 단정했다. 올스타전은 규모가 큰 이벤트이자 시범경기에 가깝기 때문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필요는 없다는 것이었다. 지난해 올스타전이 역대 최저 시청률을 기록한 만큼, 스타 파워가 절실하다고도 덧붙였다.
반면 쇼엔필드는 푸이그가 아직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올스타에 선정되는 것은 이르다고 했다. 빅리그서 5년 밖에 뛰지 못한 랍 퀸란과 8년 경력의 토니 에우세비오도 데뷔 당시에는 놀라운 활약을 펼쳤지만, 이를 지속시키지 못한 채 평범한 선수에 머물렀다고 강조했다. 퀸란은 21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4할4푼2리를 기록했고 에우세비오는 24경기 연속 안타 타율 4할9리를 올린 바 있다. 물론 푸이그가 이들보다 나은 선수가 될 확률은 높지만, 겨우 한 달의 시간은 올스타 훈장을 수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말이다.
내셔널리그 외야수 포지션서 올스타 선정이 유력한 카를로스 벨트란, 저스틴 업든, 브라이스 하퍼, 앤드류 맥커천, 카를로스 곤잘레스, 제이 브루스 만큼 푸이그가 보여준 게 많은 선수인가에 대한 물음표도 붙였다. 7년 경력의 카를로스 곰스가 한 달 동안 활약한 푸이그로 인해 올스타에 뽑히지 못하는 것 또한 불공평한 일이라 했다. 그러면서 쇼엔필드는 푸이그가 올스타전 보다는 올스타 홈런더비에 어울린다고 자신의 주장을 마쳤다.
한편, 현재 단 한 명의 야수도 내셔널리그 올스타 주전 자리에 올려놓지 못한 다저스 구단은 푸이그의 올스타 선정을 독려하고 있다. 실제로 다저스는 'VOTE PUIG‘ 캠페인을 벌이면서 푸이그가 팬투표에 힘입어 극적으로 올스타 주전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기를 기원 중이다. 오는 7일 팬투표에 의한 올스타 주전 명단이 발표되는 가운데, 푸이그의 올스타 선정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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