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임지섭, 이천 2군 첫 번째 작품 될 것인가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7.02 10: 45

“3년 뒤를 내다보고 결정했다.”
LG 김현홍 스카우트 팀장은 1일 제주고 임지섭의 우선지명이 미래에 무게를 둔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우리와 넥센 두산 모두 임지섭을 염두에 두고 제주고가 배정되기를 원했었다”고 꾸준히 지켜본 서울지역 고교선수보다 임지섭을 주목했다며 “아직 임지섭이 자기 투구폼이 정립되지 않았고 제구력도 좋지 않지만 3년 뒤를 내다보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팀장은 임지섭 지명이 현재 1군 엔트리에 토종 좌투수로 류택현과 이상열 두 베테랑만이 자리하고 있는 것에 대한 보강차원이냐는 물음에 “1군 상황을 염두에 둔 선택이 아니었다. 그리고 임지섭은 원포인트 릴리프보다는 선발투수감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못 박았다. 임지섭이 즉시전력감이라기 보다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토종 에이스 투수로 키울 선수라는 뜻이다.
결국 2014년 임지섭이 LG 유니폼을 입고 밟는 무대는 잠실구장보다는 새로운 이천구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LG구단은 현재 경기도 이천시 대월면 일원 면적 204,344㎡ 부지에 퓨처스리그 야구장과 연습장 및 실내 농구경기장을 갖춘 LG복합체육시설을 건설 중이다. 내년 4월 퓨처스리그 개막전을 치르는 데 문제가 없을 정도로 순조롭게 시설이 갖춰지고 있는데 전체 완공은 2014년 7월 예정이다.
기존 구리 챔피언스파크가 조성된 지 20년이 가까워지고 있는데, 구리의 경우 숙소와 경기장 및 연습시설이 떨어져 있어 불편했다. 특히 제대로 된 실내연습장이 없어 비가 오거나 추운 겨울에는 비닐하우스로 들어가 좁은 공간에서 훈련에 임해야만 했다. 2군 기량이 곧 1군 기량으로 이어지고 있고, 최근 KIA와 한화도 2군 시설을 전면 신설한 만큼, LG 또한 서둘러 2군 시설의 선진화를 꾀한 것이다.  
현재 LG 2군과 재활군에는 올해 팀에 입단한 이윤학, 유원석, 이찬원을 비롯해 정찬헌과 이형종 등 빼어난 재능을 지닌 투수들이 잠실구장 마운드를 바라보며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내년부터는 장신의 좌완 파이어볼러 임지섭이 이천 시대의 서막을 염과 동시에 이들처럼 1군 무대를 응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3년째 임지섭을 지도하고 있는 제주고 성낙수 감독은 “임지섭은 좋은 신장을 지녔고 144, 145km를 던진다. 게다가 굉장히 성실한 선수다”며 “좋은 환경에서 훈련한다면 150km까지도 기록할 것이다. 정말 엄청난 선수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임지섭이 이천 시설을 발판으로 프로무대서 높이 도약할 것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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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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