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덴버 원정 3연전 일정을 발표했다.
다저스는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3연전 선발투수를 확정, 발표했다. 3일부터 펼쳐질 쿠어스 필드 3연전은 클레이튼 커쇼(6W5L ERA 2.08)-잭 그레인키(5W2L ERA 3.94)-크리스 카푸아노(2W5L ERA 4.72) 순으로 이어진다. 이에 맞서는 로키스의 3연전 선발은 로이 오스왈트(2L ERA 7.36)-타일러 챗우드(4W1L ERA 2.13)-줄리스 샤신(7W3L ERA 3.59)으로 이어진다.
덴버 원정 선발투수 명단에서 류현진의 이름은 빠져 있다. 당초 류현진은 3연전 마지막 날인 5일 등판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2일 하루 다저스가 이동일을 갖고 되고, 5일에 나온다고 하더라도 4일 휴식 후 등판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다저스가 덴버 원정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 류현진을 앞당겨 쓸 수도 있었다.

하지만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을 그대로 유지, 카푸아노를 5일 선발로 예고했다. 그렇게 되면서 자동으로 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 원정 3연전 첫 날 선발로 나서게 된다. 5일을 쉰 4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2.03으로 성적이 가장 좋았던 점을 감안하면 호투를 기대하기에 충분하다.
이로써 류현진의 전반기 잔여 등판 스케줄이 사실상 결정됐다. 3일부터 전반기 종료까지 13연전을 갖는 다저스는 류현진을 6일 선발로 내세운다. 5선발 로테이션을 돌리게 되면 류현진의 그 다음 등판은 1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경기가 된다. 이후 홈 4연전이 있지만 류현진에게 등판 순서는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매팅리 감독은 지난달 뉴욕 원정에서 더블헤더를 치르면서 선발 자리가 구멍이 났어도 류현진을 3일만 쉬고 등판하게 하지는 않았다.
류현진에게 남은 전반기 경기는 두 번, 여기서 이뤄야 할 목표가 있다. 바로 시즌 7승이다. 류현진은 6월 5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 월간 평균자책점 2.70으로 호투를 펼쳤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아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4월과 5월에는 득점지원이 활발했지만 6월에는 뚝 끊어지고 말았다.
류현진 본인은 "승리투수는 정말 신경쓰지 않는다. 이러다가 갑자기 몇 연승을 하는 것이 야구"라고 말해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불운이 길어지면 마운드 위에 선 투수는 흔들리지 않을 수 없다. 승리투수가 되는 것이 전부는 아니지만, 100여 개의 공을 던지고 돌아오는 것이 없다면 허무하기 그지없다.
경기 내용의 측면에서 보면 연속경기 퀄리티스타트를 이어가는 것도 과제다. 현재 류현진은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이어가고 있다. 시즌 16번의 등판에서는 13번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105이닝을 소화, 이 부문 메이저리그 31위에 위치한 류현진이지만 시즌 연속 퀄리티스타트는 6번째로 길다. 가장 긴 건 클리프 리(필라델피아)가 기록 중인 11경기, 그 뒤로 패트릭 코빈(애리조나)이 10경기, 바톨로 콜론(오클랜드)이 9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류현진의 연속 퀄리티스타트는 현재 진행형이다. 이미 한국에서는 29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세계기록을 세웠던 류현진이다. 메이저리그 기록은 22경기, 전반기 남은 두 경기에서도 퀄리티스타트 기록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사진> 로스앤젤레스=곽영래 기자,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