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손현주가 누구보다 악랄하고 무서운 캐릭터를 맡아 SBS 새 월화드라마 '황금의 제국'을 이끌었다. 눈빛에는 야망이 가득하고 말 한마디 한마디에 독기가 서려있어 섬뜩함을 더했다.
'황금의 제국'은 1990년대 초부터 20여 년에 이르는 한국경제의 격동기 제왕자리를 두고 가족 사이에 벌어지는 쟁탈전을 그린 가족 정치극으로, 손현주는 국내 굴지 그룹의 제왕자리에 오르기 위해 악행도 서슴지 않는 최민재 역을 맡았다.
지난 1일 밤 첫 방송된 '황금의 제국'에서는 최민재(손현주 분)와 최서윤(이요원 분)이 회사를 두고 본격적으로 대립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민재는 성진그룹 최동성(박근형 분) 회장이 생존확률이 낮은 수술을 받는다는 것을 이용, 비상이사회를 열어 회사를 차지하고자 했다. 성진건설의 전권을 위임받은 민재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장태주(고수 분)의 아버지가 있는 철거 농성 시위대에 용역 업체를 동원해 농성을 진압했다.

지난해 인기리에 방송된 SBS 드라마 '추적자 THE CHASER'에서 순박하고 착한 형사 백홍석 역을 맡았던 손현주는 180도 다른 악랄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연기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독한 카리스마와 날카로운 눈빛으로 무장해 최민재를 어떤 캐릭터보다 더 악랄하게 표현했다. 전직 조폭 출신의 부동산 디벨로퍼 조필두(류승수 분)가 폭력을 쓰면서 캐릭터의 악한 모습을 드러냈다면, 최민재는 눈빛과 대사만으로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악랄한 면을 느끼게 해줬다.
최민재가 더 악독하고 악랄하게 보이는 이유는 그의 이중적인 태도 때문이다. 그는 최동성의 아내 한정희(김미숙 분) 등 사람들 앞에서는 공손한 태도를 보이지만 그 속에 야심을 숨기고, 차가운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인물. 쉽게 감정을 드러내진 않지만 눈빛만으로도 그의 야망을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 '푸근한 아저씨' 이미지가 강했던 손현주는 '황금의 제국'을 통해 데뷔 후 가장 악랄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 손현주는 방송 1회 만으로도 '추적자'의 성공으로 높아진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키기에 충분할 정도로 섬뜩하고 차가운 캐릭터가 잘 표현,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보여줬던 모습과 다른 캐릭터를 완벽하게 연기하며 신선함과 섬뜩함을 동시에 주고 있다.
앞으로 악인 최민재가 장태주와 대결하면서 어떻게 점점 더 악랄한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증과 기대감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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