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올해도 부상리스크에 발목이 잡혔다.
KIA가 7월, 8월 여름승부를 앞두고 전력에 커다란 공백을 빚었다. 지난 주말 삼성과의 대구 3연전에서 에이스 양현종의 부상, 톱타자 이용규의 부상 악재가 터졌다. 향후 여름 순위 경쟁을 앞두고 결정적인 전력 공백이 빚어졌다는데 심각성이 있다. 현재 KIA는 선두 삼성에 5.5경기차로 밀려났다.
KIA는 최근 수 년동안 부상과의 악전고투였다. 2009년 우승당시 톱타자 이용규의 발목 골절상이 있었지만 다른 선수들은 부상없이 버틴 덕택에 10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김상현 등 주축선수들은 몸이 아픈데도 페넌트레이스를 완주했다. 부상 이탈자가 적으면 결국은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2010년 김상현 무릎수술 이탈이 결정타로 작용했다. 특히 에이스 윤석민이 문학경기에서 경기가 뒤집어지자 오른손을 라커문에 내리쳐 손등 골절상을 입은 직후 무려 16연패를 당하면서 무너졌다. 에이스와 해결사의 부재는 우승팀 4강 탈락의 결과로 돌아왔다.
2011년은 개막 초반부터 이범호 효과가 몰아쳤고 김상현이 가세해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김선빈과 안치홍도 펄펄 날았다. 전반기를 1위를 마쳐 우승에 도전하는 듯 했다. 그러나 김선빈 얼굴부상, 이범호 햄스트링, 최희섭 발가락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더욱이 원투펀치 윤석민과 로페즈도 후반기 어깨부상으로 등판을 거르면서 삼성에게 역전을 허용했고 결국 4강 턱걸이했다.
조범현 감독이 물러나고 선동렬 감독이 부임한 2012년은 스프링캠프부터 이상신호가 감지됐다. 김진우, 한기주, 손영민, 심동섭 등 1군 주력 투수 6명이 부상으로 이탈한 것이다. 투수진의 공백으로 개막부터 힘겨운 행보를 펼쳤다. 여기에 김상현, 이범호, 최희섭도 나란히 부상 때문에 풀가동을 못했고 4강 탈락의 쓴 잔을 들이켰다. KIA는 부상방지를 위해 인조잔디를 천연잔디로 바꿨지만 부상리스크를 극복하지 못했다.
올해도 KIA는 개막초반부터 부상에 발목잡혔다. FA 이적생 김주찬이 5경기째만에 왼손목에 사구를 맞고 두 달동안 이탈했다. 외야수 김원섭은 견제구에 귀루하다 발을 잘못 디뎌 골절상을 입고 사실상 시즌아웃됐다. 신종길도 햄스트링으로 4주 이상 결장했다. 포수 김상훈은 엄지손가락과 종아리 부상 때문에 장기간 이탈했다. 이범호도 햄스트링 때문에 결장했다.
여기에 에이스 양현종이 6월 27일 삼성전 투구도중 옆구리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어 한 달 정도 결장이 불가피하다. 이용규는 6월 28일 삼성전에서 도루도중 왼 무릎 부상을 당해 역시 3주동안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 에이스와 톱타자의 부재는 향후 순위경쟁에서 어려움을 예고하고 있다.
KIA는 2009년 이전 부진의 이유도 부상선수들이 속출했기 때문이었다. KIA는 항상 우승후보로 꼽혔으나 부상선수들 때문에 주저앉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결국 부상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 KIA의 화두였으나 올해도 그 벽을 넘지 못했다.
주전들의 부상이탈은 당장 전력공백은 물론 다른 선수들의 과부하를 일으켜 2차 부상으로 이어진다. 향후 KIA가 더욱 세심한 관심을 기울일 대목이다. 특히 근본적으로 부상의 원인을 진단하고 부상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안도 필요한 KIA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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