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이쯤되면 더이상 마이너 장르 아니죠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3.07.02 08: 36

다이나믹 듀오가 새 앨범으로 단숨에 음원 차트 1위에 올라서고, 아웃사이더, 버벌진트, 범키 등의 가수들이 힙합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힙합곡이 음원 차트 상위권에만 4곡 이상 포진해있어, 힙합을 더이상 마이너 장르라고 칭하기가 곤란해졌다.
흔히 힙합은 마이너 장르라고 일컬어져 왔다. 때문에 맛깔나는 랩의 향연은 일부 마니아 층만의 전유물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곡 선택 폭이 넓어지고,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으로서 힙합을 자주 접하게 되면서 이는 금세 옛말이 됐다.
현재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에서는 톱10 안에 힙합 곡이 4곡이나 이름을 올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왕좌에는 다이나믹듀오의 정규 7집 앨범 타이틀 곡 '뱀(BAAAM (Feat. Muzie Of UV)'이 당당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이나믹 듀오는 지난 1일 1년 6개월여 만에 정규 앨범을 발매했다. 타이틀 곡 '뱀'은 공개 직후 1위로 올라섰으며 굵직한 가수들을 제친 채 현재까지 그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수록곡 '쌔끈해', '진격의 거인 둘' 역시 각각 6위와 7위를 차지하고 있어 막강한 인기를 입증하고 있는 중이다.
속사포 랩으로 유명한 아웃사이더 역시 이름값을 하는 중이다. 지난달 26일 그가 발매한 곡 '슬피 우는 새'는 공개 당시 상위권에 랭크됐으며 현재는 5위에 머물며 톱10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브랜뉴뮤직 소속 가수 버벌진트와 범키의 니즈도 꾸준하다. 장마 시즌을 맞아 발매된 버벌진트의 곡 '비범벅'은 범키의 감성 자극 소울 알앤비와 절묘한 조화를 이뤄 공개 당시 1위를 차지했다. 범키의 솔로곡 '미친 연애' 역시 이센스의 랩핑이 혼합돼 범키의 이름을 단숨에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힙합은 R&B나 발라드 곡과 어우러져 대중에게 익숙해졌다. 일례로 힙합 듀오 배치기는 구슬픈 에일리의 피처링이 돋보이는 곡 '눈물 샤워'로 2013년 상반기 음원 판매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렇듯 익숙한 멜로디 안에 섞인 힙합은 이제 대중의 귀에 친근하다.
이에 다이믹나믹 듀오와 자이언티, 슈프림팀 등이 속해 있는 아메바컬쳐의 한 관계자는 "힙합 시대가 도래하는 것 같다. 마이너라 칭해지던 힙합이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오르고 오랜 기간 롱런하고 있다. 이는 대중의 수준이 높아진 것이 한 몫했으며 힙합이 실생활의 많은 것을 신랄하게 곡에 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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