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가 바라보는 김상수의 거포 본능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7.02 10: 46

요즘 활약만 놓고 본다면 그의 이름 석 자 앞에 '거포'라는 수식어를 사용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상수는 KIA와의 주말 3연전에서 홈런 3방을 포함해 9타수 4안타 5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3연전 첫 경기에서는 생애 첫 멀티 홈런을 기록했고 마지막 경기에서는 결승 투런포를 뿜어냈다. 삼성의 주말 3연전 싹쓸이에는 김상수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시즌 초반에는 극도의 타격부진 늪에 빠지며 쉽게 헤어나지 못했지만 5월 이후 거짓말 같은 반등으로 이제는 숨겨둔 장타력까지 유감없이 발휘 중이다. 타순은 9번이지만 중심타자 못지않은 생산력으로 존재감을 떨치고 있다.

홈런왕 출신 최형우(삼성 외야수)가 바라보는 김상수의 거포 본능이 궁금했다. "잠재 능력이 정말 장난이 아니다. 엄청나다. 말 그대로 무한 능력이다". 최형우는 엄지를 세웠다. 김상수는 175cm 68kg의 왜소한 체격에도 손목 힘이 뛰어난 편. "작은 체구에도 방망이치는 걸 보면 손목 힘과 타이밍이 좋아 큰 타구를 생산하는 것 같다"는 게 최형우의 설명.
팀내 최고의 거포인 최형우는 "상수는 작은 체구에도 가볍게 툭 치는데 많이 넘긴다. 손목 힘과 타이밍, 밸런스가 정말 좋다"며 "작전을 수행하고 단타 위주의 타격을 해야 하는 9번 타순에 있지만 때로는 우리보다 더 많이 넘길때도 있다"고 혀를 내둘렀다.
김상수는 "시즌 초반에 너무 못 쳤다. 그때 코치님들이 방망이를 한 번 세워보라고 주문하셨다. 원래 방망이를 눕히던 것을 세우고 포인트를 뒤에 두면서부터 타격이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스스로의 타격을 분석했다.
그는 "하체 중심을 오른 다리 뒤쪽에 두면서 공을 더 오래 보고 있다. 약간 덮어치는 스윙이기 때문에 타이밍을 뒤에 두자 스윙 궤적상으로 맞는 면적이 넓어졌다"며 "타이밍이 조금 늦을 수 있지만 원래부터 배트 스피드가 빠르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자신했다.
그렇다면 김상수가 올 시즌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할까. 최형우는 "칠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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