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혜진이 결혼을 해 한 여자로서 제 2막의 삶을 열었다. 연기자로서도 아무래도 새 변화를 맞게 됐다. 더욱이 이 행보가 주목되는 것은 한혜진이 여배우로서 큰 조명을 받았던 시점에서 결혼이라는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한혜진과 축구선수 기성용은 1일 오후 4시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이로써 한혜진은 여배우로서 날개를 달고 2막을 펴는 시점에서 유부녀가 됐다. 결혼은 당연히 축하받을 일이지만 여배우로서 그의 잠재력을 주목하고 있던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일정 부분 아쉬움이 남을 법도 하다.
한혜진은 결혼 전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를 통해 데뷔 이후 새로운 이미지 변화를 꾀하면서 호기심을 일으키는 배우가 됐다. 그렇기에 다른 여배우들이 단순히 유부녀 배우가 된 것과는 차별된다.

조각같은 완벽 미모에 연기력도 안정됐지만 뭔가 '한 방'이 부족해 아쉬움을 샀던 그는 '힐링캠프'를 덕에 정형화된 외모를 넘는 엉뚱발랄 매력녀로 부각됐다. 선하고 맑으면서도 돌직구를 날리는 그를 보며 대중이 드디어 매력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묵직한 메시지를 담은 영화 '26년' 같은 작품은 기존의 한혜진과는 차별되는 모습을 보여준 것과 더불어 예능과의 시너지로 성공적인 변화를 꾀했다.
이후 충무로의 굵직한 배우 황정민과 호흡을 맞추는 정통멜로 '남자가 사랑할 때'에 캐스팅됐다. 극 중 하늘하늘 여리여리한 기존 한혜진의 이미지를 100% 살릴 이 작품은 그에 대한 기대감을 올리기 충분하다. 예능을 통해 쌓은 호감 이미지가 작품 캐스팅으로 이어지는 데에 영향을 미쳤음은 부정할 수 없다.
이제 이렇게 '힐링캠프'의 덕을 많이 보고, 또 이 프로그램의 인기 견인차 역할도 톡톡히 했던 한혜진은 결혼 후 영국으로 떠아냐 하기에 '힐링캠프'를 떠나고 영화도 품절녀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여배우 한혜진으로서는 연기에 임하는 자세가 특별히 달라질 건 없겠지만 대중이 보는 시각은 아무래도 좀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더욱이 남편이 축구선수인 만큼 '내조'에 상당한 에너지를 써야 할 것은 분명해 보이는데, 이제 막 물이 정점에 다다른 여배우를 떠나 보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계자들의 아쉬움도 크다.
실제로 일부에서는 한혜진이 결혼과 동시에 연기 활동도 뜸해질 까 우려하는 시선이 있다. 이에 대해 소속사 관계자는 "본인의 연기에 대한 의지가 정말 강하다. 형부 김강우의 영향도 있기도 하고, 본인이 연기 자체게 열의가 강해 영국과 한국을 오가면서도 왕성히 연기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배우 전지현 같은 사례를 한 번 기대해본다. 그는 오히려 결혼 후 '도둑들', '베를린' 같은 영화를 통해 전보다 더욱 도발적인 변신을 꾀하며 여배우로서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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