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 D-8' 비의 컴백이 기대된다 vs 우려된다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3.07.02 09: 44

8일 후인 오는 10일 제대, '가수 비'로 돌아오는 '군인 정지훈'에 대한 시선이 크게 두가지로 나뉘고 있다.
어찌됐든 우리나라 최초로 '월드스타' 타이틀을 단 대형스타의 컴백이라는 점에서 매우 기대가 높은 동시에, 군 복무 동안 실추된 이미지를 과연 한번에 회복할 수 있을 것인지 우려를 나타내는 의견도 있다.
비는 국내 댄스가수 중 가장 광범위하게 아시아 시장을 석권하고, 이 시장성을 바탕으로 미국에 먼저 뛰어든 케이스다. 결과는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미국, 캐나다, 호주 등이 포함된 월드투어를 제일 처음 시도하고, 한국 연예인 최초로 타임지가 뽑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100인에 든 스타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다소 이르게 따라붙은 월드스타라는 수식어가 일부 국내 대중에게는 거부감을 불러일으키긴 했지만, 그가 ‘한국 연예인’으로는 최초로 할리우드 영화 ‘스피드 레이서’를 거쳐 ‘닌자 어쌔신’ 주연까지 발탁된 건 쉽게 폄하하기 힘든 성과.

미국에선 비를 통해 할리우드 작품에 아시아 톱스타를 기용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으며, 이는 비의 제대를 앞두고 여러 루트를 통해 미국 활동에 대한 제안이 쏟아진 것이 입증하고 있다. 비는 우선 할리우드 영화 등의 활동보다 가수로서의 행보부터 챙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유력한 파트너는 제이-지다. 비는 제이-지가 설립한 힙합 레이블 락 네이션(Roc nation)과 계약을 조율 중이다. 제대하는 대로, 본격적인 움직임이 시작될 전망. 락 네이션에겐 아시아 등지에서의 비의 스타성이 매력적이고, 비에겐 락 네이션 소속 월드스타들과의 콜라보레이션 및 미국 현지 활동 활로 확보가 매력적이다.
비도 군입대전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취재진에 “미국에선 연예인의 2년 공백이 큰 게 아니라고 들었다. 군 제대 후, 보다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제는 국내 정서다. 비는 대중이 오랜기간 쌓아온 연예병사에 대한 불만을 홀로 짊어진 처지가 됐다. 기존 연예병사들은 제대 후 휴가일수가 문제되긴 했지만, 이미 지난 일인데다 연예병사의 실태가 자세히 알려지진 않아 자연스럽게 넘어갔다면, 비는 연예병사 문제가 가장 ‘핫’할 때 제대 신고를 해야 하는 이른바 ‘독박’ 처지가 됐다. 상추와 세븐에게 앞으로 반성하고 잘못을 만회하는 시간이 1년 이상 남았다면, 비에겐 달랑 열흘도 남지 않은 셈.
물론 연예병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게 본인의 김태희와의 열애설 및 탈모보행이 시작이 되긴 했지만, 뒤늦게 보직변경이 허락되지도 않은데다 연예병사들에게 두루 통용되던 문제점이 비를 통해 집중 보도되면서 본의 아니게 가장 큰 피해를 받게 된 케이스이기도 하다.
국내 내로라하는 가요계 리스크 관리 전문가들도 “쉽지 않은 케이스”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가 당연히 중시할 국내 활동은 물론이고, 글로벌 활동에도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 그가 군 생활을 하는 동안 SNS 등의 발달로 K-POP의 국적은 이미 무너진 상태로, 한국 시장에서의 반응이 아시아 시장으로 직결되는 상황에서 이같은 국내 대중의 반응은 비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한 걸음, 한 걸음이 매우 조심스럽겠지만 비 특유의 성실한 매력으로 난관을 잘 헤쳐나갈 것인지 관심이 높은 상황. 주위 사람들도 모두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열심히 하라는 조언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ri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