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직구녀 한혜진이 새 신랑 기성용 앞에서는 순한 양처럼 얌전하고 다소곳해졌다. 그동안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서 거침없는 질문과 독설로 돌직구녀 이미지를 쌓아온 한혜진이 새 신부다운 단아하고 얌전한, 또 다른 매력을 드러냈다. 새 신랑 기성용 덕분이다.
지난 1일 방송된 '힐링캠프' 한혜진 편에서는 신혼부부 한혜진과 기성용의 러브스토리가 공개됐다. 한혜진은 기성용에게 처음으로 고백을 들었던 순간부터 결혼에 이르기까지의 연애사를 솔직하게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기성용은 한혜진 몰래 녹화장을 깜짝 방문, 프러포즈와 세족식 이벤트를 진행해 감동을 줬다.
이날 한혜진은 기성용에게 고백 받았을 당시를 회상하며 "아버지 장지에 다녀온 후 기성용 선수에게 전화가 왔다. '괜찮냐'고 물어봐서 '괜찮다'고 답하니까 '누나 결혼식 때문에 한국에 오는데 한 번 보자'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한강에서 만나 차안에서 얘기를 했다. 나를 못 보고 앞을 보면서 '누나는 행복해질 자격이 있어. 나를 만나서 행복해질 자격이 있어. 나 만나'라고 고백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혜진이 밝힌 기성용의 사랑 고백은 그의 마음 자체로 한혜진에게 힐링을 줬다. 당시 기성용은 아버지를 잃고 힘들어 하던 한혜진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줬고, 이 고백 이후 두 사람은 누나 동생에서 연인으로 발전했다. 한혜진 역시 "아버지의 임종을 지켜본 이후 마음을 의지할 곳이 없던 상황에서 나에게 손을 내밀어주는 것이 정말 고맙더라"라고 기성용에게 마음을 주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어 기성용이 등장하면서 한혜진은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기성용이 준비해온 정식 프러포즈와 세족식 이벤트가 진행되자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한혜진은 홀로 게스트 석에 앉았을 때와는 달리 유독 조신하고 다소곳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MC 김제동 역시 "한혜진이 이렇게 변할 줄 몰랐다"며 놀랐을 정도.
또 한혜진은 MC 이경규와 김제동의 질문에 답하는 기성용을 내내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애정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말투까지 얌전하고 조심스럽게 바뀌었다. 한혜진은 "방송에서 크게 웃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기성용의 돌직구에 "아 정말?"이라고 조심스럽게 답하는 등 그동안 '힐링캠프'에서 MC로서 보여준 모습과 전혀 다른 분위기의 말투로 김제동과 이경규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날 방송에서 돌직구녀 이미지를 벗고 새 신랑 앞에서 조신하고 다소곳해진 한혜진은 더욱 더 사랑스러웠다.
한편 한혜진과 기성용은 지난 1일 오후 7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날 결혼식에 전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한혜진과 기성용은 서로에게 다정한 눈빛을 보내며 시종일관 행복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한혜진과 기성용은 지난 2011년 6월 베트남에서 열린 '제1회 두산 아시안 드림컵'에서 처음 만났다. 이후 지난해 8월, 기성용이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의 게스트로 출연하게 되면서 재회, 올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교제를 시작했다. 앞서 지난 달 24일 지인들과 함께 웨딩촬영을 했으며, 25일 서울 서초구청에서 혼인신고를 마쳤다.
기성용은 결혼식 2일 오후 다음 시즌 준비를 위해 영국으로 출국하며, 한혜진은 이달 말까지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와 '힐링캠프' 촬영 등 스케줄을 마무리한 뒤 영국으로 출국해 본격적으로 신혼생활을 즐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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