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기대작 ‘감시자들’(조의석 김병서 감독)이 개봉을 하루 앞두고 예매율 1위로 치고 나가며 두각을 드러내고 있어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월드워Z’(마크 포스터 감독)의 박스오피스 점령을 갈아엎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2일 오전 현재 ‘감시자들’은 27.1%를 기록하며 실시간 예매율 정상에 올랐다.
그간 예매율 1위를 달려왔던 브래드 피트 주연의 ‘월드워Z’는 ‘감시자들’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이 영화는 지난달 20일 개봉에 앞서 3주간 이어져 온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예매율 1위 질주를 저지한 데 이어, 개봉 이후 단 한 차례도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으며 흥행세를 과시하는 중이다.

특히 ‘월드워Z’는 개봉 3주차에 접어드는 사이 공포영화 기대작 ‘더 웹툰:예고살인’(김용균 감독)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화이트하우스다운’(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개봉에도 예매율 1위 자리를 넘기지 않는 등 저력을 보이고 있어, '감시자들'이 개봉과 함께 이 같은 기세를 꺾을 작품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감시자들’은 경찰 내 특수조직인 감시반이 범죄조직의 행각을 뒤쫓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언론 시사회 이후 타이트한 이야기 전개와 연출력, 배우들의 연기력이 궁합을 이뤄 오랜만에 잘 빠진 범죄 액션 장르가 탄생했다는 호평이 주를 이뤘다.
배우들 역시 개봉을 앞두고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을 비롯해 각종 홍보 일정에 열을 올리는 등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이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그렇다고 안심할 수 있는 상황만은 아니다. '감시자들'은 또 다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론 레인저'(고어 버빈스키 감독)와 하루 차이로 뚜껑을 열며 관객을 나눠갖게 된다. '론 레인저'는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조니 뎁이 주연을 맡고, '캐리비안의 해적'팀이 고스란히 뭉친 호쾌한 서부극이다. '감시자들'로서는 '월드워Z'에 이어 또 다른 큰 덩치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이겨내야 한다.
뚜껑은 3일 열린다. 7월 포문을 여는 여름 극장가 전쟁에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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