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대학가요제' 폐지..36년 역사가 낳은 스타들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07.02 10: 25

36년 역사를 가진 MBC '대학가요제'가 폐지된다. 1회 우승자 샌드페블즈부터 90년대를 풍미했던 김경호, 김동률까지 수많은 가요계 스타들을 배출한 '대학가요제'는 이제 많은 이들의 추억 속에 남게 됐다.
77년 시작된 '대학가요제'는 한때 가요계 입문 과정이자 스타 배출의 산실이었다. 이 해 샌드페블즈는 곡 '나 어떡해'로 우승을 차지했고 단숨에 히트곡을 배출한 밴드가 됐다. 다음해인 78년에는 노사연이 금상에 이름을 올리며 가요계에 입문했다.
80년대에도 '대학가요제'를 통해 여러 스타가 탄생했다. 80년에는 이범용, 한명훈의 '꿈의 대화', 85년에는 높음 음자리의 '바다에 누워'가 대상을 수상,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다음해인 86년에는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를 부른 유열이 대상 수상 후부터 지금까지 꾸준한 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88년 대상 수상자 신해철 또한 현재 가요계를 이끌어가는 이들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이어진 90년대에도 '대학가요제'를 통해 가요계에 입문한 스타들이 등장했다. 김경호(91년 동상), 전람회의 김동률(93년 대상), 캔의 배기성(93년 은상) 등이 지금까지도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수상자가 아니라 하더라도 '대학가요제' 출신의 스타들도 적지 않다. 심수봉, 015B의 정석원, 이정석, 빅마마의 이영현 등이 이 대회 출신 스타로 이름을 떨쳤다.
이처럼 화려하고도 오랜 역사를 가진 '대학가요제'는 지난해 11월 열린 36회에서 신문수가 우승을 차지한 것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이에 대해 MBC 예능국 고위 관계자는 “‘대학가요제’가 최근 들어 스타 배출에 있어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대중적인 인기도 없었다”면서 “스타가 나오지 않는 가요제가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 폐지를 결정하게 됐다”고 폐지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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