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월화 드라마 '상어'에 출연중인 이정길, 김규철, 박원상의 열연이 눈길을 끈다. 이정길, 김규철, 박원상 세 사람은 극에서 없어서는 안될 주요 인물인 조상국 회장, 조의선 사장, 변방진 형사로 출연하며 김남길, 손예진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발휘, 긴장감을 극대화시키고 있는 것.
'상어'에서 이정길이 연기하고 있는 조상국 회장은 모든 사건의 근원이자 악이라 부를 수 있는 가장 큰 인물. 가장 존경 받는 경제인으로 불릴 만큼 겉으로는 선한 인물로 포장돼 있지만 사실 그 이면에는 사람들을 속이는 것은 물론, 살인을 청부할 만큼 악한 인물이다.

지난 1일 방송된 11회부터는 본격적으로 한이수(김남길 분)와 조상국 회장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시작되며 극에 더욱 긴장감 있는 전개를 가져왔다. 서로 주도권을 뺏고 빼앗기는 상황이 이어지며 과연 두 사람 사이의 전쟁에서 누가 승리할 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평소 선한 이미지의 연기를 주로 해 왔던 이정길이 두 얼굴을 가진 악인으로 등장하면서 반전 이미지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한 것도 신선하다. 인자한 할아버지의 얼굴과 욕망에 가득 찬 악인의 얼굴 모두를 갖고 있는 그는 흡인력을 강하게 발휘하고 있다.
조상국 회장의 아들이자 해우의 아버지 조의선 역으로 출연 중인 김규철 역시 주목할 만한 인물. 김규철은 얄밉고 모자라 보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인 조의선 사장을 마치 본인의 옷을 그대로 입은 듯 소화해 내고 있다. 조상국 회장에게 눌려 기를 펴지 못한 덕분에 충동적으로 일을 늘 그르치며 사건을 만들어 나가는 조의선은 악인에 속하지만 어딘가 미워할 수 없는,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움 마저 불러일으킨다는 평가을 받고 있다.
또한 해우를 도와 매회 사건을 추적해 나가는 변방진(박원상 분) 형사는 사건의 전개에 있어서 주목할 만한 인물이다. 변방진은 12년 전 역사학자 강희수의 죽음에 관련된 사건을 조사하다 현재의 사건에까지 이르게 됐다. 과거 해우의 아버지인 조의선 사장에 관한 경찰 조사로 해우와 마찰을 빚기도 했던 변방진 형사는 앞으로 조상국 회장의 정체에 대해 알게 되면 과연 해우와 또 한번 마찰을 빚어 낼 지에 대해서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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