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니힐 "우린 비정규직 걸그룹, 바짝 즐겨야죠"[인터뷰]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3.07.02 15: 11

상큼하고 사랑스럽다. 현역으로 군 복무 중인 장현 때문에 '강제 걸그룹'으로 활동 중인 써니힐의 현재 모습이다.
써니힐은 매 앨범마다 독창적이고 통통 튀는 콘셉트로 주목받아왔다. 특히 '베짱이 찬가' 때는 오묘하면서도 공감을 사는 가사를 노래하기도 했고, '백마는 오고 있는가'에서는 의미없는 경쟁에 치이는 현대사에 강한 돌직구를 날렸다.
그런 이들이 오는 10월로 다가온 장현의 제대에 앞서 깜찍하고 사랑스럽게 변신했다. 땡땡이 의상에 알록달록한 헤어스타일, 귀여운 눈웃음을 장착한 채 사랑을 원하는 여인들로 변신한 것.

최근 OSEN을 찾은 써니힐은 인터뷰라는 사실도 잊은 채 수다 삼매경에 빠졌다. 넷이 모인 자리에서는 언제나 소녀처럼 꺄르르 웃었고 오늘 저녁엔 어떤 드라마를 다운 받아 볼 지 진지하게 의논했다. 영락없는 단짝 친구들의 모습이었다.
"노래 '만인의 연인'은 딱 우리 이야기에요. 연애상담만 해주다 정작 주말에는 만날 사람이 없는 것처럼요. 지금 우리 모두 남자친구가 없는데, 주말에는 미처 보지 못한 예능, 드라마를 몽땅 다운받아서 봐요. 최근에는 다운로드 비용만 몇 십만원이 나와서 깜짝 놀란적도 있어요. 무한 요금제가 나와서 다행이에요. 하하"(코타)
"드라마 뿐만이 아니라, 술도 우리끼리 자주 먹어요. 전 처음에 술도 잘 못했는데, 요즘엔 멤버들 따라 잘 마시는 편이에요. 주말마다 분리수거 하면 맥주 병만 한 가득이에요. 주말마다 우리끼리 잘 놀았다는 증거죠. 간단히 맥주 먹으면서 기타도 치고, 노래도 하고, 드라마도 봐요. 우리끼리 이렇게 잘 맞으니, 남자친구 생길 기회가 없나봐요."(승아)
너나 할 것 없이 편안하게 수다 삼매경에 빠진 써니힐은 영락없는 걸그룹의 모습이었다. 그간 보여준 독특하고 강렬한 의상 대신 핑크빛의 의상이 더욱 사랑스럽게 보이는 순간이었다. 이에 써니힐은 자신들을 '비정규직 걸그룹'이라 칭하며 이 순간을 즐기겠단다.
 
"장현오빠가 돌아오면 우리는 혼성 그룹이 되잖아요. 그럼 저절로 걸그룹 대전에서도 빠지게 되고요. 비정규직 걸그룹이기 때문에 이 순간을 즐기려고 해요. 언제 이런 땡땡이 의상을 입어보고 예쁘게 웃어보겠어요. 하하. 처음엔 다들 어색했다가도 무대 올라가면 즐겁게 하고 내려와요. 장현 오빠가 돌아오면 우리만의 유니크한 색깔을 또 내야죠. 장현 오빠가 우리 팀만의 매력이기도 하니까요."(주비)
'단기 걸그룹' 써니힐이 부른 '만인의 연인'은 하림이 세션으로 참여해 독특한 멜로디를 만들어 낸 포크 장르의 음악이다. 끝나가는 연애 상담이 필요할 때만 자신을 찾는다는 외로운 솔로 여성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발랄하게 그려낸 것이 특징. 하림의 세션 참여와 가사 중 '제동 오빠'를 거론 한 것이 눈에 띈다.
"하림 선배님을 이번 곡 작업하면서 처음 뵀는데 전혀 어색하지 않았어요. 유럽 민속 악기를 능숙하게 다루셔서 신기하기도 했고요. 뮤직비디오도 화기애애하게 찍고 정말 즐거웠죠. 또 가사에 '제동 오빠 마음 이해해요'라는 구절이 있는데, 흔쾌히 자신의 이름을 써도 된다고 허락해주셨어요."(미성)
 
귀여운 걸그룹 써니힐로서 무대에 오르고 있는 써니힐의 다음 모습이 궁금했다. 멤버들 역시 다음 콘셉트에서 즐겁게 고민하고 생각하는 것이 낙이란다. 그런 써니힐이 대중에게 인식되고자 하는 모습은 무엇일까.
"종잡을 수 없는 그룹이라는 인식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다음이 기다려지는 그룹이요. 처음에는 독특한 콘셉트 때문에 호불호가 심하게 갈렸었지만, 이제는 역시 써니힐이라며 좋아해주세요. '뭘 해도 멋있다'는 말을 들으면 제일 기분 좋아요."(써니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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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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