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IT 기업들, 경쟁사 안방 '앱 시장' 노린다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3.07.02 17: 07

거대 IT 기업들이 급변하는 모바일 시장에 대응하고, 미래 수익 다각화를 위해 경쟁자의 안방을 공략하고 나섰다.
2일(한국시간)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자사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X박스 뮤직'의 웹 버전을 출시했다다.
멜론, 벅스 등으로 MP3 플레이어 시절부터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들로서는 기존 서비스의 웹 버전 출시에 대해 뭐가 그렇게 대단한 뉴스인가 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PC에서 모바일로 콘텐츠 소비와 대세의 중심이 바뀌면서 왕좌의 자리를 내준 MS로서는 'X박스 뮤직' 웹 버전에 거는 기대가 크다. 현재는 자사 PC와 모바일 OS에서만 제공되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웹 버전을 통해 향후 안드로이드, 애플 진영까지 확대시킬 계획이기 때문이다.
 
지난 달 16일에는 'MS 오피스 365'의 iOS버전 공식 어플리케이션을 출시 하기도 했다. 이는 그 동안 업무용PC 뿐만 아니라 개인용PC서도 문서작업 시장을 독점해왔던 MS로서는 모바일 시장에서 재도약을 할 수 있는 기회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커트 델베네 MS오피스 부문 회장이 '아이패드'를 비롯한 iOS 전용 오피스 어플리케이션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기업의 미래를 위해 전략에 수정을 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2월에는 MS가 iOS 전용 오피스 앱의 부재로 매년 약 2조 700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손해본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었다.
이와 함께 MS는 무료 영상 통화 어플리케이션 '스카이프' 인수에 이어 메모 앱 '원노트'도 출시해 iOS와 안드로이드OS 앱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애플의 대표적인 라이벌 구글은 적극적이면서도 공격적으로 애플 앱시장에 침투하고 있다. 한 번 iOS에서 제외됐었던 만큼 그 공세는 더욱더 가열차다.
애플은 당초 iOS서 구글 지도, 유튜브를 기본 어플리케이션으로 제공했었으며 사파리의 메인 홈페이지로 구글 검색 엔진을 적용했었다. 하지만 OS와 단말기 점유율서 구글이 자신들의 위치를 위협해 오자 견제 차원에서 iOS6부터 구글의 색을 모조리 지워버렸다.
하지만 애플 지도의 불완전함과 구글 앱의 편의성, 이용자의 만족도 충족과 충성도 유지 측면에서 6개월만에 구글을 다시 불러들였다. 그러자 구글은 기다렸다는 듯이 편의성을 대폭 개선한 어플리케이션들을 투입시켰다.
 
구글 지도에는 '웨이즈'를 인수해 소셜 기능을 추가 시켰으며 고퀄리티 유료 콘텐츠가 제공될 '유튜브', 플래시 지원이 안되는 사파리에 대항하는 '크롬', 자사 다른 앱과 연동되는 '지메일'이 단숨에 애플 앱스토어에 등장했다. 이와 함께 구글은 함구하고 있지만 애플 '시리'와 정면대결할 iOS용 '구글 나우'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서는 향후 모바일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 같은 IT 기업들의 경쟁사 앱 시장 공략이 지속, 더욱 가열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fj@osen.co.kr
 MS 'X박스 뮤직' 웹 버전, iOS용 MS 'Office 365 subscribers' 어플리케이션, iOS용 '구글 나우' 광고./ 각 홈페이지,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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