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고부전쟁', 시어머니-며느리는 친할 수 없는 사이?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07.02 17: 26

소설 '고부전쟁'이 시어머니-며느리 관계에 새로운 개념을 불러일으키며 관심을 받고 있다.
한 남자와 여자가 부부의 연을 맺으면 양가의 가족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새 식구를 받아들여야 하고. 가족들은 새 식구에게 당연히 자신의 생활 방식에 맞춰 살기를 요구한다. 하지만 오랜 시간 형성된 가치관과 생활 습관은 하루아침에 바뀌기 힘들다.
소설 '고부 전쟁'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존재해 온 고부갈등으로 고통받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화목하게 살 수 있는, 오늘날 현명한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롤모델을 제시한다. 

'고부전쟁' 김용상 작가는 이러한 고부갈등 원인에 대해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결혼이라는 제도를 통해서 만난 좀 특별한 인연일 뿐, 낳고 길러준 것도 아니고 먹고 자는 일상을 함께 해온 사이도 아니다"라며 "서로 다른 환경에서 각기 다른 생각을 하며 오륙십 년, 삼십 년 안팎을 살아온 사람들이 시어머니와 며느리로 만났는데 간극이 왜 없겠는가"라고 전했다.
 
이어 "서로가 상대방의 다름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어긋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고부 전쟁'에는 고부갈등을 남편의 입장에서 바라보다 최근에 아들과 딸의 결혼으로 시아버지이자 친정아버지 입장이 대한 작가의 직 간접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그렇기에 좀 더 폭넓은 시각으로 내용이 전개되며 주변의 다양한 사례를 곁들여 고부갈등 이야기가 생생하게 전달된다.
'고부 전쟁'에서 다루는 고부간의 갈등은 언론에 종종 거론되는 '세상에 그럴 수가' 정도는 아니다. 즉 엄청나게 고되거나 모진 시집살이나 갈등이 아니다. 대신 조선 시대가 아닌 현대를 사는 시어머니와 며느리라면 한 번쯤 생활 속에서 겪었을 소소한 고부갈등을 다뤘다.
물론 작가는 소설 속에서 다양한 시어머니와 며느리를 등장시킨다. 하지만 주축이 되는 주인공들은 이 시대를 대표적으로 반영하는 캐릭터들을 내세워 균형을 잡아줬다. 어찌 보면 오늘날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가정의 일반적인 유형의 시어머니와 며느리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소설 '고부전쟁'은 창작 코미디 연극으로도 재탄생된다. 대학원을 졸업한 워킹맘 며느리 김주미와 억척 시어머니 대립구조와 갈등을 리얼하면서도 재미있게 선보이는 연극 '고부전쟁'은 시어머니 강춘심 역에 선우용여 지미리, 며느리 김주미 역에 정소영 전현아 임지선, 아들 이수환 역에 최준용 한재영 박진수가 각각 캐스팅됐다. 7월 6일부터 8월25일까지 서울 중구 충정로1가 85 농협중앙회 신관 NH아트홀에서 공연된다.
멜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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