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속담에 '귀한 자식 매 한 대 더 때리고 미운 자식 떡 하나 더 준다'는 말이 있다. 김시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김대우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킨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감독은 2일 사직 삼성전을 앞두고 "김대우에게 2군 밥 좀 먹고 오라고 했다. 올스타전 참가 여부와 상관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대우의 1군 복귀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김 감독은 "올해만 야구할 것도 아니다"면서 "분명한 건 어느 시점이 되면 부를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 자이언츠의 4번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던 김대우는 59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3푼5리(166타수 39안타) 4홈런 23타점 22득점에 그쳤다. 4월 타율 3할2리(53타수 16안타) 9타점 9득점 2도루로 성공의 꽃을 피우는 듯 했다. 하지만 5월 타율 2할(70타수 14안타) 3홈런 13타점 6득점, 6월 타율 2할1푼4리(42타수 9안타) 1홈런 1타점 7득점으로 하향 곡선을 그렸다.

김 감독은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지 얼마 되지 않아 변화구 대처 능력이 떨어진다. 오로지 직구 하나만 주구장창 노린다"고 꼬집은 뒤 "여러가지 생각을 해본 끝에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키로 했다. 지금보다 더 강하게 키우기 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결국 본인이 깨달아야 한다. 빨리 느껴야 똑똑한 것"이라며 "아까도 말했듯이 1군 복귀 시점에 대한 기약은 없다. 본인이 어느 만큼 노력하고 2군 코칭스태프의 평가가 좋으면 바꿀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누가 자기한테 직구만 던져주나". 김 감독은 뼈있는 한 마디를 던졌다. 김대우가 변화구 대처 능력을 키워야 1군 무대에 복귀할 수 있다는 의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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