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서 테이블 세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안타 또는 볼넷을 통해 누상에 나가 득점 찬스를 마련하는 게 주임무.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2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가장 이상적인 테이블세터를 공개했다. 좌우 '지그재그 타선'을 선호하는 류 감독은 1번 배영섭과 2번 박한이를 최상의 조합으로 여겼다. 올 시즌을 앞두고 구상했던 최상의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류 감독은 배영섭을 1번 타자로 고정시키고 상대 선발이 좌완일 경우 조동찬(타율 2할2푼7리), 신명철(타율 1할6푼7리), 김상수(타율 2할6푼3리)를 번갈아 2번 타자로 기용했지만 이렇다할 효과를 보지 못했다.

류 감독은 지난달 30일 대구 KIA전서 박석민 2번 카드를 꺼냈다. 결과는 대성공. 지난해 4월 27일 문학 SK전 이후 429일 만에 2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박석민은 1회 좌월 솔로 아치를 터트리는 등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10-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박석민의 2번 기용을 놓고 잠시 고민했던 류 감독은 결국 박한이를 2번 타자로 기용했다. 상대 선발이 우완 크리스 옥스프링이었기 때문.
류 감독은 KIA와의 주말 3연전서 3개의 아치를 쏘아 올렸던 김상수에 대해서는 "상수는 9번 또는 1번이 더 어울린다"고 말했다. 1번 공백이 생길 경우 김상수에게 중책을 맡길 계획까지 드러냈다.
삼성은 이날 배영섭과 박한이를 테이블세터로 전면 배치시켰다. 과연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