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의 방망이가 올해 들어 주춤하다. 1일 현재 타율 2할2푼7리(256타수 58안타) 7홈런 44타점 32득점. 지금껏 이승엽이 쌓아온 업적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이승엽을 보는 류중일 삼성 감독의 시선은 한결같다. 류 감독은 말한다. "이승엽 만큼 상대 투수들에게 위압감을 줄 타자가 있냐"고. 류 감독은 지난달 20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3번 최형우, 4번 이승엽으로 타순을 바꿨다. "그동안 몇 경기 해보니까 3,4번에서 막히는 경우가 있어 오늘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3,4번을 바꾼게 주효했다"는 게 류 감독의 설명.
이승엽의 침묵이 길어져도 류 감독은 "이승엽은 중심 타선을 지켜야 할 선수다. 6`7번으로 내리는 건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이승엽 또한 특타 훈련을 자청하는 등 타격감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승엽은 2일 사직 롯데전서 류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은 1회 중견수 뜬공, 4회 3루수 실책으로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지만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트렸다. 그리고 4-4로 맞선 7회 2사 3루서 중전 안타를 때려 3루 주자 배영섭을 홈으로 불러 들였다.
삼성은 이승엽의 결승타에 힘입어 롯데를 6-4로 꺾고 지난달 28일 대구 KIA전 이후 4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이승엽은 7월 첫 경기에서 결승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 맹활약을 펼쳤다. 기나긴 침묵 속에 마음 고생이 심했던 그가 이날 경기를 계기로 어깨 위의 무거운 짐을 내려 놓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꾸준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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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