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야구 선봉장’ 김선빈, “복불복으로 뛰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7.02 22: 26

올 시즌 평균자책점 선두였던 크리스 세든(30, SK)을 무너뜨린 KIA 화력의 시발점은 김선빈(24, KIA)의 발이었다. 김선빈이 방망이는 물론 빠른 발까지 과시하며 팀 공격의 선봉장 몫을 톡톡히 했다.
김선빈은 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유격수 및 1번 타자로 출전, 5타수 2안타 1득점 2도루의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1-0으로 앞선 5회 1사 상황에서 2루 도루는 SK 선발 세든을 흔드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 도루였다.
1회 상황에서 2루 도루에 실패했던 김선빈은 올 시즌 뛰어난 견제능력을 과시했던 세든을 상대로 기어이 2루 베이스를 훔쳤다. 이어 2사 2루에서는 김주찬의 풀카운트 승부 때 과감히 3루 스타트를 끊었고 마침 나온 세든의 폭투를 틈타 홈까지 파고들며 발로 추가점을 냈다.

김선빈은 “1회 상황은 코치님이 (김)주찬이형의 컨택 능력을 믿고 스타트를 조금 늦게 끊어도 된다고 하셨다”라고 설명하면서 “5회는 말 그대로 복불복으로 뛰었다”고 미소지었다. 성공하면 좋은 것, 걸려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으로 뛰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럴까. 김선빈의 과감함은 여유 있는 2루 세이프를 이끌어냈다.
한편 최근 부상 당한 이용규를 대신해 팀의 리드오프로 활약하고 있는 김선빈은 “힘들다. 아무래도 부담이 된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김선빈은 “(이)용규형이 올 때까지 그 공백을 잘 메우는 것이 내 임무인 것 같다. 출루율에 좀 더 신경을 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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