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장윤정이 과거 지방행사에서 자신의 사인을 받은 즉시 사인지를 구겨서 버려버린 관객에게 상처받았던 일화를 털어놨다.
장윤정은 2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화신, 마음을 지배하는 자’(이하 ‘화신’)에서 '참는 거야. 웃는 거야. 잊는 거야'라는 글귀를 소개하며 "지금의 상황 때문에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데뷔 때부터 차에 붙여놓고 생활했다. 10년을 버티게 해 준 글귀다"라고 입을 뗐다.
이어 그는 "처음에는 남들에게 보여지는 일을 하다보니 자꾸 참을 일이 많다. 그 후에 쌓아놓느냐, 엄한 데 가서 폭발하느냐 뒤처리가 중요하다. 예전에 하마터면 폭발할 뻔 했을 때가 있었다"면서 "장윤정 이름으로 유명해졌을 당시, 지방 행사를 갔는데 무대가 열악한 환경이었다. 경호원도 없고 통제가 안 됐다. 무대 뒤에 서 있는데 모두가 다 볼 수 있는 자리에서 대기했다. 그 때 어떤 분이 저 들으라고 ‘쟤는 누군데’라고 큰 소리로 말하셨다"고 말했다.

또한 장윤정은 "그 분이 ‘봐도 모르겠네. 가수야 뭐야’ 그러더라. 그리고 화장실에서 쓸 법한 손마닥만한 종이를 내밀며 펜이 있냐고 물어봤다. 형광펜을 가지고 오시더니 ‘싸인 하나 해 봐’하셨다. 얼굴 앞으로 종이를 내미시면서"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몰상식한 관객의 행동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그는 "싸인을 해 드렸더니 보란 듯이 사인을 구겨버리더라"며 "그러고 바로 직후 무대에 바로 올라가서 약간 정신 나간 아이처럼 노래를 불렀다. 이 분노를 털기 위해 ‘술 드셨겠지’라고 생각하고 털어버렸다"며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장윤정은 "다행히 기억력이 좋지 않고 웃음이 많다. 웃고 잊게 되더라"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화신’에는 가수 이효리, 장윤정, 윤도현, 걸그룹 2NE1 산다라박, 방송인 박지윤 등이 출연해 화려한 입담을 과시했다.
mewolong@osen.co.kr
‘화신’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