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두 팀이 만났다. 선두를 공고히 하려는 포항 스틸러스와 상위 스플릿 진입을 꿈꾸고 있는 FC 서울의 격돌이다. 양 팀은 3일 오후 포항스틸야드서 K리그 클래식 2013 16라운드를 벌인다.
중요한 한 판이고 볼거리와 변수가 많은 매치다. 두 팀은 앞서 나란히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포항은 인천에 1-2로 무릎을 꿇었다. 서울은 울산에 0-2로 패배했다. 자칫 이번 경기서도 미끄러지면 포항은 선두를 내줄 수도 있고, 서울은 상위 스플릿 진입을 또 다음 기회로 미뤄야 한다. 때문에 이번 경기는 양 팀의 후반기 분위기를 결정할 중차대한 일전이다.
먼저 '황새' 황선홍 포항 감독과 '독수리' 최용수 서울 감독의 지략 대결에 시선이 쏠린다. 둘은 과거 한국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였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국의 최전방을 책임졌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달성했다. 지휘봉을 잡고는 황 감독은 지난 시즌 FA컵 우승과 K리그 3위를 차지했다. 최 감독은 K리그 정상에 오르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올 시즌은 모양새가 사뭇 다르다. 포항은 K리그 선두 질주에 FA컵 16강에 오른 반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반면 서울은 K리그에서 '디펜딩 챔프'의 면모를 잃었지만 ACL과 FA컵서 16강에 진출했다.
부상 악령이 가장 큰 변수다. 먼저 포항은 수비형 미드필더이자 '캡틴' 황지수가 출전이 불가능하고, 측면 공격수 고무열, 노병준, 문창진도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서울도 부상 악재를 만났다. '주포' 데얀이 지난 경기서 결장했고, 중원사령관이자 주장 완장을 차고 있는 하대성과 그의 짝 고명진도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능하다.
이들의 역할을 대신할 얼굴들이 중요하다. 포항은 기량과 외모를 두루 겸비한 신진호가 황지수의 공백을 메운다. 올 시즌 15경기에 모두 출전해 2골 2도움을 올렸다. 날카로운 오른발을 뽐낸다. 황지수-이명주가 중원에서 짝을 이룰 땐 측면에서 뛰기도 했던 신진호는 서울전서 본업인 수비형 미드필더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인천전서 교체투입됐던 '젊은 피' 김승대도 고무열과 노병준의 대체자로 선발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서울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데얀의 자리엔 김현성과 박희성이 있지만 무게감과 실전 감각이 떨어진다. 김현성은 6경기서 골맛을 보지 못했고, 박희성은 그나마 교체로 5경기를 나와 1골을 넣었다. 하대성과 고명진의 빈 자리도 고심거리다. '베테랑' 한태유가 한 자리를 메우지만 남은 한 자리의 주인공이 마땅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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