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불의여신', 폭풍성장 진지희의 로코가 기대된다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07.03 07: 20

고집 세고 얄미운 꼬마 빵꾸똥꾸가 변했다.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신세경과 서신애를 괴롭히던 그 빵꾸똥꾸는 어느새 훌쩍 큰 키를 가진 소녀가 됐다. 자란 것은 키만이 아니었다. 그는 MBC 새 월화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에서 한층 성장한 연기력으로 상큼발랄한 매력의 어린 정이를 표현, 노영학, 박건태와의 러브 라인을 그리고 있다.
진지희는 '불의 여신 정이'에서 어린 정이, 즉 문근영의 아역으로 등장한다. 현재 4회까지 기획된 아역 분량에서 그에게 주어진 역할은 꽤 크다. 드라마 제목에서 볼 수 있듯, 여주인공 원톱 드라마에서 그는 여주인공의 아역이다. 그리고 그는 이러한 막중한 임무를 층실하고 훌륭히 해내고 있다.
극중 진지희는 꾸밈없고 순수한 정이를 연기하며 상큼한 매력을 발산한다.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유을담(이종원 분)과 이강천(전광렬)의 이야기와 상반되는 밝고 발랄한 정이의 모습은 드라마의 균형을 맞추는 데 일조한다. '불의 여신 정이'가 지난 1일 오후 방송된 첫 방송부터 동시간대 1위에 이름을 올린 데에는 이러한 균형의 영향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마치 종합선물세트처럼 진지한 전개를 좋아하는 시청자와 가벼운 이야기를 선호하는 시청자를 모두 잡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특히 진지희의 연기가 주목받는 것은 그가 빵꾸똥꾸로 기억되는 인상적인 캐릭터를 가지고 있음에도 위화감 없이 아역 러브라인을 이끌어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첫 회에서는 어린 광해 노영학과의 러브 라인이, 지난 2일 방송된 2회에서는 어린 태도인 박건태와의 달달한 핑크빛 무드가 등장했다. 그리고 이날 방송에서는 정이를 가운데 둔 이들의 3각관계가 전개될 것임이 살짝 드러나 눈길을 끌었다.
또한 진지희가 맡은 정이는 이런 비슷한 류의 드라마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천방지축형 여주인공이다. 그래서 그의 뒤에는 키다리아저씨 같은 태도가 있고, 그의 이런 색다른 모습에 관심을 보이는 광해도 있다.
이러한 흔한 여주인공 캐릭터에 매력을 불어넣는 일은 오롯이 진지희의 몫이다. 그는 세상의 때가 묻지 않아 사고를 쳐도 미워할 수 없는 정이를 설득력있게 표현한다. 예를 들어 태도와 장난을 치다 장독을 모조리 깨 버린다거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덫에 빠진 광해를 기절시키는 등의 행동은 자칫 민폐 캐릭터로 전락할 수 있는 위험 요소가 가지고 있다. 그러나 진지희가 연기하는 정이는 절대 민폐스럽거나 얄밉지 않다. 그의 연기는 정이로 하여금 밝고 명랑한 그리고 허당기를 가진 인물로 보이게끔 만든다.
이 같은 진지희의 연기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안성맞춤이다. 시청자들과 남자 등장인물로부터 동시에 사랑받아야 하는 로맨틱 코미디 속 여자 주인공을 표현하기에 진지희는 이미 많은 것을 갖췄다.
총 32부작으로 기획된 '불의 여신 정이'에서 진지희가 맡은 바는 4회까지다. 톡톡 튀는 상큼함으로 드라마의 산뜻한 출발에 공을 세우고 있는 진지희의 활약이 궁금증을 더한다. 또한 이와 같은 활약상을 보여주는 어린 진지희가 자라 어른 진지희로서 선보일 모습 또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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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여신 정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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