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화신' 장윤정 씨, 긍정요정으로 거듭나셨네요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07.03 07: 24

최근 그 누구보다 힘들지만 행복한 이상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가수 장윤정이다. 그는 아픈 가족사가 모두에게 알려짐과 동시에 KBS 아나운서 도경완을 평생의 동반자로 삼았다. 그러나 이 험난한 과정 속에서도 장윤정은 환하게 웃어보였다. 그리고 그 웃음만큼 밝고 환한 '참는 거야! 웃는 거야! 잊는 거야!'라는 자신만의 신조를 밝혔다.  
장윤정은 최근 가족사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로 세간의 입에 오르내렸다. 어머니의 재산 탕진, 이에 대한 어머니와 남동생의 입장 표명, 장윤정 안티 카페 등 그에겐 단시간내에 영화 같은 일들이 벌어졌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정확한 언급은 하지 않아왔던 그였다.
그랬던 장윤정이 조심스레 입을 뗐다. 그는 지난 2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화신, 마음을 지배하는 자'(이하 '화신')에서 가족사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고백했다. 심각하고 우울한 심경 고백이 아닌 솔직하고 진정성 있는 말들이었다.

먼저 장윤정은 지방 행사에서 만났던 무례한 관객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어떤 분이 저 들으라고 ‘쟤는 누군데’라고 큰 소리로 말하셨다"면서 "그 분이 ‘봐도 모르겠네. 가수야 뭐야’ 그러더라. 그리고 형광펜을 가지고 오시더니 ‘싸인 하나 해 봐’하셨다. 싸인을 해 드렸더니 보란 듯이 사인을 구겨버리더라"며 웃지 못할 사연을 털어놨다.
이 에피소드에 대해 이야기하며 밝게 웃어보이던 장윤정은 '참는 거야! 웃는 거야! 잊는 거야!'라는 신조를 데뷔 때부터 가지고 있었고, 이 문구를 상기하며 살아왔다고 했다. 이윽고 가정사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그는 "이 순간을 견디려고 그동안 (참고, 웃고, 잊는) 훈련을 해 왔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강한 사람이 버티는 게 아니라 버텨내는 사람이 강한 사람이다. 저 역시 이기는 것이 아니라 버텨내고 있는 것"이라는 심경을 고백했다.
장윤정의 긍정적인 마인드는 어려운 가족사 이야기도 밝게 마무리되게 만들었다. 그는 "늘 팬들에게 즐거운 모습만 전해주고 싶다"면서 "저를 보면 '어머나'가 생각나고 '짠짜라'가 생각나야 한다. 안 좋은 일이 생각나면 안되지 않나"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요샌 그게 잘 안되더라"며 최근 불거진 가족사와 관련해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고, "그 일 이후 저를 보고 우시는 분도 계시고, 입모양으로 '파이팅' 이러시는 분들도 있다. 어떤 할아버지는 '도경완이 만세다' 이러시더라"고 전해 언제 심각했냐는 듯 밝은 웃음을 자아냈다.
약 2달의 시간 동안 장윤정은 그 누구보다 심한 마음고생을 해야 했다. 증권가 정보지에서 시작된 그에 관한 말들은 기사화, 혹은 방송을 통해 전파를 탔다. 본의 아니게 공개적으로 어머니, 남동생과의 싸움이 생중계되는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장윤정은 그동안 묵묵부답이었다. 예정된 SBS '힐링캠프, 좋지 아니한가' 출연을 제외하곤 굳게 침묵을 지켰다.
긍정적인 여인 장윤정이 보여 준 침묵은 분노가 아닌 평안의 표시였다. 자신에 대해 평소 기억력이 좋지 않고 웃음이 많다고 설명한 그는 세상 모두가 자신을 괴롭히는 듯한 상황에서도 참고, 웃고, 잊는 것으로 스스로를 다잡았다. 이처럼 '화신'에서 설파한 그의 긍정 마인드는 브라운관을 통해 안방극장에 훈훈함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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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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