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체능'의 막내 최강창민이 방송 중 눈물을 쏟았다. 원정 볼링대회 중 동점 상황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서 패해, 팀을 패배로 이끌었다는 죄책감 때문에 흐른 눈물이다. 단순한 승패를 떠나 충분히 뭉클하고 값진 장면이었다.
2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이하 '예체능')에서는 광주 쌍촌동 레인보우 팀과 '예체능' 멤버들과의 치열한 볼링 대결이 펼쳐졌다.
조달환과 강호동이 쌍촌동 팀을 상대로 1~2경기를 연이어 승리로 이끌며 유래없이 여유로운(?) 경기 상황까지 누렸던 '예체능' 팀은 이날 새로 영입된 실력자 신화 앤디가 3경기 주자로 나서며 굳히기에 나서는듯 했다.

하지만 앤디가 올커버를 쳐내며 실력발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팀 선원우 선수가 5연속 스트라이크로 퍼펙트를 기록하는 바람에 패했다. 4경기는 다시 알렉스의 승. 5경기는 4연속 스트라이크로 포배가를 완성한 모진환에게 내주었다. 6경기 이수근의 패배로 결국 승부는 3:3 원점.
결국 팀 막내 최강창민이 팀의 승패를 놓고 마지막 주자와 박동혁과 승부를 가르게 됐고, 창민은 부담감으로 인해 시작전부터 잔뜩 초조한 모습을 드러냈다.
분명 최강창민은 전과 확실히 달라졌다. 초창기 공을 라인에 제대로 굴리지도 못했던 최강창민은, 이제는 10여년간 볼링을 한 실력파와의 대결에도 결코 뒤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침착하게 경기를 이끌어가던 최강창민은 결국 마지막 스패어 처리에서 실수하고, 패했다. 망연자실 상태로 자리에 들어온 그는 동료들의 격려를 받더니, 끝내 눈물을 터뜨렸다.
최강창민은 "연습한대로 최선을 다해보자고 생각했는데, 경기가 경기인지라 긴장이 돼 손에 땀이 나면서 엄지가 미끄러졌다"며 "아쉬움은 남지만, 끝까지 긴장 늦추지 않은 경기를 만든 것 같다"고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최강창민은 바쁜 스케줄을 소화중인 한류 아이돌임에도 불구하고, 익숙지 않은 스포츠인 볼링을 위해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 '예체능' 출연이 단순 예능프로그램에 그치지 않고, 노력을 쏟고 실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건 그런 이유에서다.
물론 승패가 중요한 건 아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조차 땀을 흘려냈던 최강창민 스스로 그토록 갈망했던 1승이 보상처럼 그의 품에 안기는 날이 하루빨리 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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