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의 미래, 강윤구 호투가 의미하는 것은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7.03 06: 28

넥센 히어로즈의 좌완 강윤구(23)는 팀 컬러를 가장 잘 보여주는 선수 중 하나다.
팀에서 유일하게 지역 연고 지명권을 가졌던 2009년 1차로 우선지명된 강윤구는 좌완 파이어볼러로 큰 관심을 받았다. 2010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2011년 말 복귀한 강윤구는 여전히 팀의 예비 프랜차이즈 스타로 항상 주목받았다.
그러나 2% 부족한 것이 강윤구의 특징이기도 했다. 이른바 '긁히는 날'이라고 불리는 컨디션 좋은 때는 탈삼진쇼를 펼치다가도 컨디션이 나쁘면 사사구를 남발하며 무너졌다. 넥센 코칭스태프는 "원래 제구력이 좋지 않은 선수가 잘던지려고 욕심내는 것이 독이 된 것 같다"고 판단했다.

터지면 대박이겠지만 터질 듯 터지지 않는 것은 넥센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전반기를 3위로 마치며 한껏 기대를 키웠던 넥센은 결국 6위로 시즌을 접었다. 올해 역시 한층 짜임새 생긴 모습으로 선두권 싸움을 하더니 6월 수많은 악재 속에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모든 선수가 잘해주길 바라겠지만 특히 강윤구의 등판 성적에 팀안팎의 관심이 몰리는 것은 당연하다. 지난 2일 넥센은 창원 NC전에서 0-2로 패했다. 그러나 이날 넥센은 최근 흔들리던 강윤구가 6⅔이닝 무실점하는 등 최근 2경기에서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소득이었다.
이날 강윤구는 몸쪽 직구, 슬라이더 제구가 잘되면서 쉽게 칠 수 없는 공을 던졌다. 가끔 던지는 바깥쪽 커브 역시 아웃카운트를 잡기에 쏠쏠했다. 기복이 큰 피칭 대신 하나 하나 타자들을 상대하며 점점 안정감을 보였다.
향후 넥센의 5년, 10년까지 책임질 강윤구의 성장은 팀의 성장과도 같다. 올해 넥센의 성적 역시 팀의 토종 선발들의 어깨에 크게 걸려 있다. 그래서 넥센은 2일 경기 결과에 울었으나 좌절할 일만 있지는 않았다. 오히려 강윤구의 호투라는 반가운 결과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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