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네…’ 예비 FA 보는 SUN 아쉬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7.03 06: 12

“예비 FA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 할 것이다”
선동렬 KIA 감독은 시즌 전 농담을 섞어 이렇게 말했다. 올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칠 경우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팀 내 선수들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상황은 선 감독의 기대와는 다소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활약상도 예년에 비하면 저조하고 부상까지 겹쳤다. 이를 지켜보는 선 감독의 심정은 이제 안타까움으로 번져가고 있다.
KIA는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 대어급 선수가 세 명이나 있다. 에이스 윤석민(27), 부동의 리드오프 이용규(28), 그리고 SK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합류한 송은범(29)이다. 모두 시장에서 탐을 낼 만한 선수들이다. KIA도 내심 ‘FA로이드’로 불리는 예비 FA 효과를 기대했던 것이 사실이다. 팀 전력의 핵심을 이루는 선수들이라 시너지 효과도 예상됐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그런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부상으로 시즌 시작이 늦었던 윤석민은 1승3패 평균자책점 3.86의 성적이다. 이용규도 타율 2할6푼7리, 출루율 3할5푼2리에 머물고 있다. 부상이라는 악재도 만났다. 지난달 28일 대구 삼성전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왼 무릎 인대에 약간의 손상이 생겨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송은범 역시 트레이드 이후 아직은 정상적인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핵심 선수 세 명이 모두 이름값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장인 선 감독의 심정은 답답할 만하다.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KIA이기에 더 그렇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까움도 있다. 제자들이 좋은 성적을 내 합당한 가치를 인정받는 것은 모든 스승의 바람이기도 하다. 상황이 그렇게 흘러가지 못하다보니 선 감독의 스트레스도 두 배다.
선 감독은 2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이런 심정을 넌지시 드러냈다. 야구가 잘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부상까지 당한 이용규에 대해서는 걱정 어린 심정을 드러냈다. 이미 시즌 초반 손톱 부상으로 2군행을 경험한 송은범은 자격 취득도 문제다. 2군에 내려서 점검할 수도 있지만 그러다보면 자격 취득 조건이 미달될 수도 있다. 선 감독은 “선수들에게 그 1년이 얼마나 중요한가”라고 에둘러 표현하면서 고민을 드러냈다.
다만 희망은 잃지 않았다. 선 감독은 특히 송은범에 대해 “러닝을 엄청 열심히 하고 있다. 하체 중심의 운동을 한다”라며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다. 하루 빨리 정상적인 모습을 되찾길 바라는 스승의 바람에 제자들이 부응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물론 이는 KIA의 성적과도 직접적으로 연관된 문제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