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의 선택을 받기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 동아시안컵을 통해 K리그 선수들을 점검할 홍명보 감독은 뚜렷한 기준을 가지고 선수 선발을 할 예정이다.
홍 감독은 이달 20일부터 열리는 동아시안컵대회 최종엔트리 선발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기술위원회와 교감을 나눠 선정한 40인의 예비 엔트리 가운데 최정예 23명의 '홍명보호 1기'를 뽑기 위해 마지막 옥석가리기에 바쁘다. 홍 감독은 최근 인터뷰서 다음주쯤 동아시안컵에 출전하는 대표팀 엔트리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7월에 열릴 동아시아컵 대회에 대해 홍명보 감독은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부임 후 첫 대회일 뿐만 아니라 새로운 선수들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홍 감독은 동아시안컵 대회에 대해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선발할 계획이다. 기존 선수들 뿐만 아니라 새로운 선수들 모두 과연 이들이 세계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지를 통해 어떤 선수를 발전시킬지 보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비엔트리를 포함해 모든 선수들의 기량에 대해서는 이미 모두 파악하고 있다고 말한 홍 감독은 올림픽대표팀을 맡을 당시를 떠올리며 대표팀 선발에 대한 힌트를 남기기도 했다. 바로 전문적인 능력을 가진 선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홍명보 감독은 "올림픽팀을 이끌때는 엔트리가 18명이다보니 멀티 플레이 능력이 강조됐다. 몇몇 선수들은 팀을 위해 자기에게 맞지 않는 포지션을 소화하기도 했다"며 "성인 대표팀의 인원은 23명이다. 각 포지션마다 2명 이상을 뽑을 수 있다. 전문성이 있는 선수들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라는 뜻을 나타냈다.
런던 올림픽 당시 엔트리는 18명에 불과했다. 따라서 한 포지션에서 전문적인 역할을 펼칠 선수보다는 다양한 능력을 가진 멀티 플레이어가 필요했다. 혹시 모를 부상이나 다른 문제들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능력을 가진 선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특히 올림픽과 청소년 대표팀서는 해외클럽에서 선수 차출에 난색을 보였다. 그들에게는 중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림픽 메달에 열광하는 한국과는 다르게 그들만의 축구에 대해 관심이 많은 특성상 원하는 선수를 원활하게 차출할 수 없었다.
반면 국가대표팀은 다르다. 필요한 선수는 정말로 부득이한 사정이 아니면 뽑을 수 있다. 또 자신이 원하는 축구에 알맞는 선수를 골라서 담을 수 있는 여유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동아시안컵에서 홍명보 감독은 전문성을 가진 선수를 골라낼 기회를 가지게 됐다.
동아시안컵 대회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어차피 출전하는 상대들도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 따라서 홍명보 감독에게는 선수 테스트의 장이 될 예정이다. 따라서 선수들도 홍심을 잡기 위해서는 자신의 장기를 발휘해야 한다. 뚜렷한 장점이 무엇인지가 가장 중요하다. 특히 경기장에서 확인한 것과 함께 훈련을 해보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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