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의 무기, 살살 골리는 '짓궂은 돌직구'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07.03 08: 45

 개그맨 신동엽이 유재석-강호동이라는 예능계 투톱 체제에서 제 3의 예능인으로 새롭게 부상한 후 현상을 유지 중이다. 신동엽 역시 그 만의 특별한 무기가 있었기에 이런 위치가 가능하다는 평이다.
신동엽의 가장 큰 무기는 본인이나 남을 가리지 않고 흑역사도 개그로 승화시키는 다소 짖궂은 돌직구에 있다. 김구라나 박명수의 그것과 다른 것은 위압적이지 않고 상대방을 '살살 골리지만' 미워할 수 없는 거침없는 발언이란 것이다.
지난 2일 방송된  KBS 2TV '1대100'에서는 이영자의 지방흡입 사건을 개그로 승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안녕하세요' MC들이 장수 프로그램이 되기 위해서는 사고를 치면 안된다고 말을 주고받자 신동엽은 이영자를 향해 "이영자 씨 이상한 수술 같은 것 받지 말고"라고 디스해 폭소를 자아냈다. 신동엽 개그의 특징은 이런 디스가 불쾌함보다는 유쾌함에 가깝다는 데 있다.

앞서 지난 5월 29일 방송된 E채널 '용감한 기자들'에서는 그가 낸시랭에 아무도 묻지 못한 돌직구 질문을 날리기도 했다. "프로필상에는 1979년생이라고 돼있고 실제로는 더 많다는데, 어떻게 된거냐"고 돌직구로 질문을 한 것.
낸시랭이 "원래 나이를 잊고 산다. 내 나이가 궁금한 분들은 관공서에 직접 가서 조사해보면 좋을 것 같다"라는 다소 엉뚱한 대답을 내놓자 신동엽은 "근데 나보다 누나는 아니지?"라는 질문으로 '한 방'을 날렸다.
신동엽의 개그에서는 '다들 아픔 한 번씩은 있는 거다'라는 삶의 태도까지 반영되는 듯 하다.
여기에 신동엽에게 강렬한 캐릭터를 선사한 것은 이른바 '변태' 이미지다. '야한 농담을 가장 잘 하는' '섹드립의 대가' 개그맨이 된 신동엽은 요즘 '유재석은 강한 MC, 강호동은 여린 MC, 신동엽은 변태 MC'라고 분류되기도 한다. 이에 신동엽은 "유재석은 외유내강, 강호동은 외강내유...나는 외변내변"이라고 자폭(?)하며 이를 인정하기도.
이와 더불어 그의 특별함에는 '셀프 디스', '자학 개그'도 한 몫한다. 자신이 대마초 사건으로 수감됐던 사건을 콩트식, 회상식 등 다양하게 개그로 활용한다.
지난 3월 9일 방송된 'SNL코리아'에서 신동엽은 교도소에 수감된 죄수들 음식을 빼앗아 먹는 이엉돈PD를 연기, 죄수들이 콩밥을 먹으려 "여기 있는 콩밥. 저도 한 때 먹어봤는데요"라고 말하며 과거 수감 흑역사를 셀프디스 해 폭소를 자아냈다. 지난 3월 30일 방송된 '불후의 명곡'에서는 남편 신성일이 수감됐을 때 면회를 갔던 배우 엄앵란의 일화가 등장하자 "면회 시간이 길지 않거든요"라고 실제 유경험자만 알 수 있는 멘트로 거들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 외에도 '구치소 그렇게 안 좋아요', 너 감옥이 얼마나 힘든지 알고 말하는 거니' 등의 발언을 서슴지 않고 하는 그다.
방송계에 '독설'이 유행이지만 이 독설에도 자신만의 무기가 확실해야 성공할 수 있음을 신동엽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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