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를 떨궜던 '젊은 거포' 오카다 다카히로(오릭스)가 부활의 기지개를 켰다.
지난달 28일 라쿠텐 골든 이글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56일 만에 1군 무대에 복귀한 그는 3경기 연속 침묵을 지켰던 오카다는 2일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홈경기에서 4타수 3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그는 2009년 10월 8일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경기 이후 1363일 만에 8번 타순에 배치됐다. 퍼시픽리그 홈런왕 출신 오카다에게는 굴욕에 가까웠다.

오카다는 2회 2사 1,3루서 좌익선상 2루타를 때려 3루 주자 이대호를 홈으로 불러 들였다. 오카다는 5회 중전 안타에 이어 8회 2사 2루서 중전 적시타를 때린 뒤 대주자 후카에 마사토와 교체됐다.
오카다는 경기 후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올해는 1경기도 기여하지 못했다. 부활에는 부족한 타구였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그동안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중압감 때문에 위축됐던 그는 이날 경기에서는 방망이를 힘껏 휘둘렀다. 결과는 대성공. 하지만 오카다는 아직 만족할 수 없다.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아직 멀었다"는 게 그의 말이다.
한편 모리와키 히로시 오릭스 감독은 "오카다가 좋은 역할을 해줬다"고 박수를 보냈다. 오카다는 말했다. "승리에 기여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오릭스가 리그 최하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오카다의 부활이 절실하다.
퍼시픽리그 홈런왕 출신 오카다가 정상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이대호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장타력이 뛰어난 그의 가세 속에 이대호가 부담을 덜 수 있다. 그리고 상대 투수들에게도 압박을 줄 수 있다. 여러모로 오카다의 부활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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