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 초호화 캐스팅, 봉준호는 어떻게 가능했나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3.07.03 10: 03

영화 '설국열차'의 초호화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가 전해져 눈길을 끌고 있다.
할리우드 유명배우 크리스 에반스, 틸다 스윈튼, 존 허트, 제이미 벨, 옥타비아 스펜서, 이완 브렘너 등 세계적인 명배우들이 참여해 화제를 모은 '설국열차'가 봉준호 감독의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한 것.
가장 먼저 '어벤져스'의 캡틴 아메리카로 국내에서도 친숙한 배우로, 영화의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혁명의 리더 커티스를 맡은 크리스 에반스는 2011년 11월, 캐스팅을 위해 LA에 간 봉준호 감독과 처음 만난다. 특히 그는 '퍼스트 어벤져'의 빅 스타였음에도 '살인의 추억', '마더' 등 감독의 전작을 보고 올 정도로 커티스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이후 '선샤인', '펑처' 등 그의 전작들을 통해 블록버스터 속 근육질의 액션 연기와는 다른 섬세한 표현력을 확인한 봉준호 감독은 크리스 에반스가 커티스에 적역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그와 함께 하게 된다.
열차의 총리 메이슨 역의 틸다 스윈튼은 좀 더 특별하게 캐스팅 된 경우다. 지난 2009년,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 "봉준호 감독의 '괴물'을 보고 그와 함께 작업하고 싶어졌다"는 러브콜을 보내 화제를 모았던 틸다 스윈튼은 이후 칸 영화제 등을 통해 봉준호 감독과의 인연을 지속해오다 '열차의 2인자' 메이슨 역으로 일찌감치 '설국열차'에 탑승하게 됐다.
꼬리칸의 열혈 엄마 타냐 역을 맡은 옥타비아 스펜서는 해외 출장 중이던 봉준호 감독이 기내에서 우연히 영화 '헬프'를 보고 강렬한 인상을 받으면서 캐스팅 물망에 오른다. 이후 해외 유수 영화제들의 여우조연상을 휩쓸며 혜성같이 떠오른 그는 캐스팅을 위한 미팅에서 봉준호 감독에게 잘 보이기 위해 예쁜 가발을 쓰고 등장했지만 캐릭터 콘셉트를 듣자마자 가발을 벗고 지저분하게 들러붙은 머리를 보여주는 등 캐릭터에 대한 의도와 느낌을 곧바로 캐치하는 센스로 '설국열차'에 합류하게 됐다.
이 외에도 봉준호 감독이 처음부터 열차의 성자 길리엄 역에 가장 적합한 배우로 확신을 가지고 캐스팅했던 영국의 명배우 존 허트, 커티스의 오른팔이자 열차의 반항아인 에드가는 '빌리 엘리어트'로 어린 시절부터 연기파로 자리잡은 제이미 벨, 감독과의 미팅을 위해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에서 런던으로 직접 왔을 만큼 영화에 대한 열의를 보였던 꼬리칸의 힘없는 아빠 이완 브렘너 등 전 세계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봉준호 감독의 이름과 시나리오만 보고도 선뜻 '설국열차'에 합류했다.
한편 '설국열차'는 오는 8월 1일 전세계 최초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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