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재·류수영·윤후, MBC 예능 먹여 살린 히어로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7.03 10: 33

올 상반기 MBC 예능은 유독 빛이 났다. ‘일밤’의 고공행진과 ‘무한도전’의 변함없는 인기, 그리고 ‘나 혼자 산다’, ‘황금어장-라디오스타’ 등은 동시간대 1위를 유지하며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런 인기의 최전선에는 예상치 못한 활약으로 감동과 웃음을 선사한 출연자들이 있다. 이들을 빼놓고는 절대 MBC 상반기 예능을 논할 수 없는 ‘독특한 예능 히어로’가 있으니 이성재, 류수영, 윤후 그리고 정준하다.
드라마 ‘구가의 서’에서 서슬퍼런 목소리로 “죽여라”를 외치던 조관웅 역의 이성재와 ‘나 혼자 산다’에서 “사랑해, 딸”이라고 말하는 ‘기러기 아빠’ 이성재는 그야말로 ‘아름다운 반전’이다. 피도 눈물도 없을 것 같은 그가 딸 얘기만 나오면 웃음 짓고, 부모님 얘기에 눈물 짓는 모습에서 평범한 가장 이성재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심지어 가끔씩 멤버들의 장난에 토라지기도 하는 마음 약한 남자이기도 하다.
이경규는 지난 달 28일 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에이스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주저없이 김광규와 더불어 이성재를 지목했다. ‘예능계 대부’로서 뛰어난 안목을 가지고 있는 이경규의 선택은 그래서 눈길을 끌었다. 앞으로 이성재가 그릴 또 다른 반전은 무엇일까? 이런 식의 반전이라면 언제든 환영이다.

‘평화주의자’, ‘튀김 전문가’, ‘구멍 심판’, ‘뜀걸음 마니아’, ‘경치의 노예’.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배우 류수영의 맹활약이 ‘일밤-진짜 사나이’ 인기 상승세에 한 몫을 하고 있다. 그동안 예능에서 볼 수 없었던 류수영은 노홍철도 능가할 ‘무한 긍정 에너지’를 발산하며 수많은 캐릭터를 양산해내고 있다. 
첫날 촬영 이후 하차까지 고려할 만큼 힘들었다는 류수영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MBC 수목미니시리즈 ‘투윅스’에 캐스팅됐다. 이제 일병으로 진급해 후임을 받은 만큼 어떻게든 빠지지 않고 끝까지 하고 싶다”고 말할 만큼 애정을 드러내 향후 더 다양한 활약을 예고했다.
“찹찹찹찹” 윤후만의 ‘먹방 전용자막’이 있을 만큼 윤후는 일요일 저녁을 맛있게 먹는 것, 단 하나로 사로잡았다. 첫 방송부터 짜파게티가 먹고 싶다며 “저 배고파요”라고 말하고선 입을 쉴새 없이 움직이는 윤후의 먹방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더 떠먹여주고 싶은 묘한 감정을 갖게 했다.
그런 윤후가 걱정된 아빠 윤민수는 “요새 다이어트에 돌입시켰다”고 선언했지만 후의 ‘먹방’ 없는 일요일은 생각도 할 수 없다. 한편으로는 올해 연말에 열리는 ‘MBC 방송연예대상’에 후를 위한 식사가 제공되는 건 아닌지 예상도 가능하다.
지난달 27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는 ‘4월의 좋은 프로그램’으로 ‘무한도전-무한상사 정리해고’ 편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무한도전’ 8주년 특집으로 기획돼 뮤지컬 형식이 가미된 정리해고 편은 신선한 형식과 현실적인 주제로 주목을 받았지만, 무엇보다 ‘정과장’ 정준하의 재발견이 더 큰 수확이었다.
방송 직후, 누리꾼들은 정준하의 명연기에 찬사를 보냈고, 멤버들의 질투를 받을 만큼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최근엔 아들 로하가 ‘무한도전’을 통해 소개되면서 반향을 일으켰는가 하면, ‘여섯이 네 고향’ 편에서는 정총무로 분해 막강한 존재감을 뽐내면서 ‘신 대세남’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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