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손민한 재기에 "용기의 메시지 기쁘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7.03 10: 57

'코리안 특급' 박찬호(전 한화)가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NC)의 성공적인 재기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박찬호는 2일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http://www.chanhopark61.com)에 '손민한 선수'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부산고와 고려대를 거쳐 1997년 롯데에 입단한 손민한은 2001년 다승왕에 올랐고 2005년 다승·평균자책점 1위와 함께 정규 시즌 MVP를 차지했다. 포스트시즌 탈락팀에서 MVP를 받은 건 손민한이 처음. 그는 마운드에 오를때마다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이며 '전국구 에이스'라고 불리기도 했다.
2005년부터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낸 손민한은 2009년 어깨 통증에 시달리며 6승 5패(평균자책점 5.19)에 그쳤다. 2011년 가을 롯데에서 방출된 그는 입단 테스트를 거쳐 공룡 유니폼을 입게 됐다. 손민한은 5일 마산 SK전서 5이닝 1실점(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쾌투를 선보이며 1407일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손민한은 지난달 4차례 마운드에 올라 3승 평균자책점 0.77의 빼어난 투구를 선보이며 2013년 프로야구 타이틀 스폰서인 ㈜한국야쿠르트(대표이사 김혁수)의 후원으로 시상하는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6월 MVP'로 선정됐다.
박찬호는 "손민한 선수가 얼마나 인내하고 노력했는지를 느낄 수 있다. 6월의 MVP라고 하던데 훌륭하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어 그는 "선수 본인에게도 훌륭하고 그에게 기회를 준 구단도 훌륭하며 그에게 믿음을 준 감독님과 팀원들도 훌륭하다"며 "그리고 그에게 변함없는 에너지를 보내준 그와 팀의 팬들도 훌륭하다"고 덧붙였다.
박찬호는 "이 훌륭함은 우리에게 전례와 교훈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희망이라는 메시지. 긍정의 메시지, 그리고 용기의 메시지를 보게 돼 기쁘다"고 호평했다. 또한 "앞으로 한국야구는 이런 감동의 역사들이 많이 만들어지면서 더욱 성장할 것"이라며 "오늘 한 경기 승리보다 한 시즌 우승보다 더욱 값진 건 진실과 깊이있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승자보다 더욱 값진 건 패자의 도약이다. 어렵다고 하는 현실 속에서 우리가 다시 도약할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야구에서 계속해 얻길 바란다. 그래서 스포츠는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손민한 선수에게 깊은 존경과 축하를 보낸다". 박찬호는 시련을 딛고 재기한 손민한의 투혼에 큰 감동을 받은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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