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월트, 다저스에 난타 ERA 7.88…'아 옛날이여!'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7.03 11: 25

콜로라도 로키스 우완 로이 오스월트(36)가 시즌 세 번째 등판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오스월트는 3일(이하 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벌어진 LA 다저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 5이닝동안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앞선 두 경기 선발등판서 패전을 기록했던 오스월트는 이날도 0-5로 뒤진 5회까지만 던져 패전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날 경기로 오스월트의 평균자책점은 7.88까지 치솟았다.
한 때 오스월트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우완투수 가운데 한 명이었다. 1996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지명을 받고 메이저리그 선수생활을 시작한 오스월트는 2001년 첫 풀타임 시즌에서 14승 3패로 두각을 드러냈고, 2004년과 2005년 연속으로 20승을 달성하며 당대 최고의 투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오스월트는 2010년 휴스턴을 떠나 필라델피아 필리스 유니폼을 입었고, 로이 할러데이-클리프 리-콜 해멀스와 함께 '판타스틱 4'를 이루면서 팀의 내셔널리그 우승을 견인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스월트는 2011년 시즌 중 허리 통증을 호소하게 되고, 2012년 텍사스 레인저스로 옮겨서는 4승 3패 평균자책점 5.80에 그치게 된다. 결국 오스월트는 방출돼 2013 시즌을 소속 없이 시작하게 됐고, 5월에서야 뒤늦게 콜로라도의 부름을 받고 팀에 합류했다.
작은 체구의 오스월트는 여전히 역동적인 동작으로 공을 뿌렸으나, 더 이상 공은 예전처럼 빠르지 않았고 전매특허와도 같았던 커브 역시 상대를 완벽하게 속이기에는 부족했다. 이날도 오스월트는 2회 핸리 라미레스를 시작으로 안타 3개와 볼넷 1개로 2실점을 하더니 3회 선두타자 야시엘 푸이그에게 2루타, 아드리안 곤살레스에게 투런포를 얻어맞고 휘청거렸다.
4회 추가실점을 한 오스월트는 5회까지 자신이 마운드를 책임진 뒤 강판됐다. 이제 오스월트도 적지 않은 나이, 또 한 명의 스타가 저물어가는 것일까. 계속된 부진으로 진퇴양난에 빠진 오스월트가 다음 등판에서 왕년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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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덴버=곽영래 기자,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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