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애 보도에 대한 부담일까. 아니면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일까.
'한솥밥' 원빈-이나영의 소속사 측이 열애 보도 이후 외부와의 연락을 두절하고 잠행 중이다. 특히 이번 열애 보도는 두 사람이 같은 매니지먼트사 소속이라는 점에서 꽤 특이하다. 열애의 진상과 두 사람의 입장 등이 더욱 신속하고 정확하게 확인될 수 있는 구조다. 하지만 소속사는 취재진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 왜 일까.
3일 오전 한 매체는 원빈과 이나영의 데이트 장면이라는 여러 장의 사진들과 함께 두 사람이 지난해 8월 이후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두 사람은 이나영이 살고 있는 경기도 분당의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1박2일간의 코스로 잦은 데이트를 즐겼다.

통상 사진까지 찍힌 열애 보도가 터지면 단순히 '설'로 치부하기는 불가능하다. 보도까지에 이른 여러 증거와 정황이 워낙 명확한 데다, 요즘은 네티즌 수사대의 활약상과 들끓는 여론의 파장이 크기 때문이다. 사진 등 정황이 확실한데도 무조건 '사실무근'이라고 잡아뗐다가는 자칫 여론의 뭇매를 맞을 가능성도 있다. 오히려 취재진보다 치밀하고 발빠른 일부 네티즌이 열애 보도 당사자들의 데이트 목격담이나 교제 스토리 등을 자세히 파악하고 있는 경우도 더러 있다. 따라서 일단 보도가 나오면 당사자들간의 논의 끝에 사실인지, 무근인지에 대한 입장 표명을 하는 것이 관례(?)다.
하지만 원빈과 이나영 측은 한 소속사에서 있으면서도 열애 보도와 관련해, 이렇다할 입장 표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일부 매체를 통해 '사실무근'이란 식의 짧은 말을 전하긴 했지만 아직까지 이를 공식 입장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더욱이 열애 보도 직후에는 휴대폰 통화를 했던 이든나인의 대표와 원빈, 이나영의 매니저들이 어느새 약속이라도 한 듯 휴대폰의 전원을 끄고 잠수를 탄 상황이라 취재진 입장에서도 사실 확인의 창구는 막혀버렸다.
원빈과 이나영은 대한민국에서도 손에 꼽는 톱스타다. 특히 연기 활동 외에도 CF에서 거둬들이는 수익이 큰 광고계 톱 모델이다. 두 사람이 나란히 조각같은 비주얼과 매력적인 이미지를 어필하며 다양한 광고의 모델로 장수하고 있는 상황. 이제껏 심각하고 적나라한 열애설이 없던 만큼 신비주의 이미지가 강했던 두 사람인 만큼 당장의 열애 보도로 인해 자칫 이미지나 인기에 흠집이 날지 모른다는 강박도 작용할 수 있다. 아무리 공개 연애를 하고 당당히 만나도 광고주들은 (누구의 연인이라는) 타이틀이 붇지 않은 모델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번처럼 현장 사진까지 담긴 열애 보도는 대한민국 연예가와 광고계에서 최고 주가를 자랑하고 있는 톱스타들에게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일까. 양측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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