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며 해체를 한 후 11년만이다.
그룹 샵의 멤버로 맹활약했던 장석현이 지난 2002년 팀 해체 후 11년만에 신곡 ‘아주 좋아’를 발표했다. 앞으로 매년 여름 신나는 댄스곡을 선보이겠다는 목표로 ‘빠나나 프로젝트’를 결성한 후 선보이는 첫 곡이기도 하다.
“여름에만 나오는 프로젝트 그룹이에요. 바나나가 열대 과일이고 쉽게 접할 수 있는 과일이라는 점에 착안해 그룹 이름을 빠나나프로젝트로 정하게 됐죠.(웃음) 활동을 하려고 기획된 앨범이 아니고요, 지친 직장인들을 위로한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아주 좋아’는 마치 클럽에 발을 내딛는 것과 같이 흥겨운 도입부를 시작으로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이어지면서 어깨를 들썩이게 만든다. 이 노래는 독특한 방식으로 대중과 만나고 있다. 지하철 1, 3, 4호선에서 방송되는 서브TV 운영 업체와 연계해 발표된 신곡이기 때문이다.
“연기도 했지만 음악과 관련한 일을 하고 싶었어요. 이번에 발표한 디지털 싱글은 원래 준비됐던 게 아닌데 좋은 기회가 있어서 참여하게 됐죠. 매년 피처링을 바꿔 가면서 노래를 발표할 예정이에요. 메인 멤버는 물론 저고요.”

이번에 장석현은 신곡 발표를 계기로 떨어져 있던 샵 멤버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팀 해체 후 처음 있는 일이다. 오로지 장석현을 응원하기 위해 서지영, 이지혜는 물론 미국에 있던 크리스까지 한국을 찾았다.
“한 번쯤은 모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시기가 신곡 발표와 맞아 떨어졌어요. 정말 오로지 멤버들과 만나기 위해서 크리스는 비행기를 탄 거예요. 11년만에 멤버들이 만났는데 아주 좋았어요. 그동안 사람들이 ‘누가 잘못했니’, ‘왜 싸웠는지’ 많이 물어봤는데 같이 일하다보면 갈등이 안 생길 수가 없잖아요. 특히 당시 스케줄이 너무 힘들었고요. 그래도 6년이나 같이 했었으니까 관계에 대한 소중함도 있었고, 제가 리더였기 때문에 마음 속에 짐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여한이 없네요.”
장석현의 노래를 들은 멤버들은 반응은 매우 좋았다. 하지만 멤버들, 대중의 평가와는 상관없이 장석현에게는 10여 년을 눌러온 삶의 무게를 덜어준 의미있는 작업이었다.

“멤버들이 다들 많이 달라졌어요. 지영이도 결혼을 했고 크리스는 8월에 아이를 낳는대요. 미국에서 사업하면서 잘 살고 있거든요. 그동안 자책을 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마음이 좀 괜찮아졌어요.(웃음) 저 지금까지는 나름대로 세운 계획대로 잘 살고 있는 것 같아요. 모든 걸 이뤘다는 말이 어떻게 들릴지 모르지만 그래요(웃음). 지금의 기운을 이어 받아서 앞으로도 열심히 진실되게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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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