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와 연주회로 '평창아라리'를 만나다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3.07.03 16: 49

매체의 발달로 몇해 전부터 연극이나 뮤지컬에서 종종 영상물이 함께 상영되는 복합 공연이 등장했다. 무대공연과 영상물의 조화는 관객들로하여금 새로운 매력을 느끼게 했으며 이러한 만남은 이제 극무대를 넘어 연주회까지 이어지고 있다.
'국악의 밭을 일구는 건강한 농부'라는 비전의 전문 국악단체 정가악회가 오는 10일과 11일 다큐멘터리와 국악 공연이 어우러진 다큐콘서트 '아리랑, 삶의 노래-강원도 평창' 무대의 막을 올린다.
다큐콘서트 '아리랑, 삶의 노래-강원도 평창'은 정가악회의 3년 여라는 정성의 결실로, 평창아라리를 소재로 '평창아라리 보존회'가 있는 강원도 평창군 미탄에서의 발자취와 정가악회만의 색이 담긴 작품이다.

미탄의 작은 마을서 자연을 벗삼아 평창아라리의 명맥을 이어 살아가는 이들의 삶이 영상으로 기록됐으며 이 과정을 통해 완성된 정가악회의 '아리랑 삶의 노래'가 다큐멘터리와 함께 무대에서 연주된다.
이번 공연의 주제인 '평창아라리'는 평창군 미탄면 회동리 청옥산 육백마지기 일대에서 주민들이 삶의 고달픔을 잊기 위해 불러온 소리로 아리랑의 한 종류다. 삶의 향취가 진하게 물든 노랫말은 아리랑의 큰 특징으로 꼽히는데, 그 중에서도 평창아라리는 깊은 산속에서 화전을 일구며 살았던 촌부들의 구구절절 한 심정이 담겨있어 투박하면서도 친근한 것이 그 매력이다.
공연장에서는 평창아라리보존회 소리꾼들의 순수 평창아라리와 정가악회 연주자들의 창작곡, 그리고 영상 속 주인공인 74세 김옥녀 할머니와 11살 꼬마 유진이의 목소리를 통해 만나보게 된다.
정가악회 관계자는 "평창아라리의 배경이 되는 고장에서 평범한 농사꾼으로 살아가는 평창아라리보존회 소리꾼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영상과 영상 속 주인공들의 노래, 그리고 그들의 삶을 모티브로 한 창작곡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관객은 노래를 이해하고, 그 안에 담긴 희로애락을 함께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공연을 통해 아라리의 예술적 가치와 의미를 발견하는 과정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가악회의 다큐콘서트 '아리랑, 삶의 노래-강원도 평창'은 오는 10일과 11일 저녁 8시, KB국민은행청소년하늘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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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악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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