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든의 부진, 이만수-선동렬의 공통된 생각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7.03 17: 50

SK의 마운드를 이끌었던 외국인 투수 크리스 세든(30)이 최근 어려운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한 이만수 SK 감독과 선동렬 KIA 감독의 생각도 거의 비슷했다. 결국 상대의 분석을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관건이라는 이야기다.
세든은 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KIA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6이닝 동안 9피안타(1피홈런)을 허용하며 5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올 시즌 KIA와의 경기에 네 번 등판해 3패 만을 떠안는 KIA 징크스를 이어갔다. 한편 전날까지 2.20의 평균자책점으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었던 세든은 이날 패전으로 1위 자리를 양현종(KIA)에게 내줬다.
6월 초까지만 해도 1점대 평균자책점을 이어가며 위용을 떨쳤던 세든은 최근 경기에서 조금씩 흔들리는 양상이다. 6월 15일 광주 KIA전에서 5⅓이닝 5실점이 시작이었다. 6월 27일 목동 넥센전에서도 승리투수는 됐으나 6이닝 동안 볼넷 5개를 허용하며 썩 좋은 투구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그리고 2일 KIA전에서도 다시 고개를 숙였다.

잘 던지던 투수에 난조가 찾아왔으니 새로 생긴 문제점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에 대해 이만수 감독과 선동렬 감독은 일단 상대의 분석에서 그 원인을 찾았다. 이 감독은 “세든이 많이 나왔다. 이제는 상대에게 노출도 많이 됐고 상대도 세든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다”라면서 “스스로도 깨달았을 것이다. 이제 세든도 상대를 연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대편에서 바라본 선동렬 감독도 “이상하게 세든이 우리만 만나면 약하다”라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선 감독은 “어제(2일)는 볼과 스트라이크의 차이가 컸다. 한편 비 때문에 ‘오늘 안 하나’ 싶은 경기가 진행된 것도 투수에게는 좋지 않았을 것”이라고 단서를 달면서도 “다리를 들었을 때 투구와 견제 동작의 차이가 크지 않아 까다로웠다. 처음에는 뛰기 쉽지 않았는데 이제는 이를 파악하고 뛴다”고 분석했다. 세든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다. 누구에게나 한 번은 찾아오는 위기다. 세든이 이를 현명하게 넘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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