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기태 감독이 현역 시절 은퇴를 결심했던 이유를 전했다.
김 감독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 시즌 9차전을 앞두고 최근 싱커볼과 투심, 커터, 스플리터 등 변형 패스트볼이 강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나도 싱커볼에 고전한 적이 있었다. 한 번은 2루 땅볼만 세 번 치기도 했다”며 “당시 컨디션이 굉장히 좋았는데 나 자신에게 엄청 화가 났다. 상대 투수가 누구였는지는 확실히 기억나지 않지만 컨트롤 위주의 투수였을 것이다. 그만큼 투수들이 연구를 많이 한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이러한 변형 패스트볼의 공략법으로 “공 밑을 때린다는 생각으로 타격했다. 그만큼 무릎을 낮춰서 자세를 낮게 잡아서 쳐야한다”며 “현역 은퇴를 결심한 것도 무릎이 버티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싱커볼이나 포크볼을 치려면 무릎이 받쳐줘야 하는데 그게 안 되니 더 이상은 힘들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LG 타자 중 변형 패스트볼을 가장 잘 치는 타자로 이진영을 꼽으면서 “이진영이 임팩트 순간에 버티는 힘이 강하다. 그래서 낮은 공을 잘 친다”고 덧붙였다.
1991년 쌍방울에 입단하면서 프로야구 그라운드를 밟은 김 감독은 2005년까지 삼성과 SK를 거치며 리그를 대표하는 좌타자로 자리해왔다. 김 감독은 현역 통산 타율 2할9푼4리 249홈런 923타점 83도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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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