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스포츠 선수라면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전 축구 대표팀 선수들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난리다. 윤석영은 2일 자신의 트위터에 “2002월드컵 4강- 이영표, 김태영, 최진철, 송종국. 2012년 올림픽 동메달- 윤석영, 김영권, 김창수 그리고 아쉽게 빠진 홍정호. 이상 혈액형 O형”이라고 적은 뒤 “그 외 최고의 수비력 박지성 O형”이라고 덧붙였다.
단순한 혈액형 나열이라고 볼 수 있지만 이 트윗은 최근 상황과 연결돼 수많은 추측을 불러모으고 있다. 발단은 최근 한 매체와 최강희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인터뷰였다. 최 감독은 이 인터뷰에서 "혈액형으로 얼추 성격을 파악할 수 있다. B형은 성취욕이 강한 반면 O형은 성격은 좋지만 덜렁거리고 종종 집중력을 잃는다"면서 수비수로는 B형이 좋다는 취지의 인터뷰를 한 바 있다.

최 감독과 트위터의 악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6월 기성용은 자신의 트위터에 "리더는 묵직해야 한다. 안아줄 수 있어야 한다. 모든 사람을 적으로 만드는 리더는 자격이 없다"라는 글을 남겨 최 감독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휩싸였다.
각 구단의 반응도 뜨겁다. 말을 아끼고 있지만 SNS에 대한 교육을 통해 프로 스포츠 선수로서 가져야 할 소양과 덕목에 대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수원이 그 대표적인 구단 중 하나. 수원은 유소년 선수들부터 SNS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에 대해서 철저하게 교육하고 있다. 구단 직원이 직접 선수들에게 교육을 하면서 역기능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SNS와 관련해 교육을 맡고 있는 수원 최원창 차장은 "트위터 등 SNS가 활성화 되기 시작하면서 우리 구단은 철저히 교육하고 있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프로 선수로서 가져야 할 책임감과 의무다. 개인적인 공간을 만들지 말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혼자만의 공간이 아니다. 따라서 프로 선수로서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국내외서 프로 스포츠 선수가 만들어낸 문제들을 가지고 유소년 선수들부터 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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