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전노장 최은성(42, 전북 현대)이 자책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은성에게 책임이 없는 고의 자책골이었다.
최은성은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 성남 일화와 홈경기에 선발 골키퍼로 출전했다. 최은성은 수 차례 선방을 선보였지만 성남의 공세를 끝내 막지 못해 전북은 2-3으로 패배했다.이날 패배로 전북은 7승 3무 5패(승점 24)를 기록해 2연승에 실패했다.
전북과 성남은 치열한 승부를 펼치며 관중들에게 큰 재미를 선사했다. 하지만 후반 막판 모호한 상황에서 나온 득점으로 뒤숭숭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2-1로 성남이 앞선 가운데 부상자가 발생해 이동국이 공을 돌려준다는 것이 그대로 성남 골대 안으로 들어간 것. 그 상황을 항의하던 성남의 김태환은 권경원을 밀쳐 퇴장을 당했다.

전북은 2-2 무승부로 비길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페어 플레이 선언을 지키기 위해 경기가 재개된 직후 최은성이 자신이 지키는 골대 안으로 공을 밀어 넣어 자책골을 기록했다. 최은성의 자책골은 이날 경기의 결승골로 기록됐다.
최은성으로서는 불명예스러운 고의 자책골이었지만, 실제로는 명예를 지키기 위한 페어 플레이를 위한 자책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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