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보! 스테보! 스테보!'
끊임없이 외쳤다. 스테보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3년 동안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활약했지만 팬들은 그에 대한 사랑을 유감없이 나타냈다.
스테보는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3 16라운드 대전 시티즌과 경기서 선발 출전했다. 스테보는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오는 5일 계약이 만료되는 스테보는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수원을 떠난다. 수원은 경기전 스테보의 활약상이 담긴 동영상을 틀며 고마움을 전했다.

스테보는 2007년 전북 현대에 입단하며 K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포항 스틸러스를 거쳐 2011년 수원에 입단, 이날 경기 포함해 3 시즌동안 72경기 29골 6도움의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마케도니아 대표팀에서도 A매치 17경기에 출전, 1골을 기록한 바 있다.
마지막 경기라고 하더라도 스테보는 최선을 다했다.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또 자신에게 온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그만큼 팬들에게 사랑을 받을만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후반 22분 스테보가 라돈치치와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빠져 나가자 팬들은 그에게 큰 박수를 보냈다. 또 "올레 올레 올레 스테보!"라며 멋진 응원가도 함께 선사했다.
팬들의 고마움을 받은 스테보는 급기야 관중석으로 올라갔다. 비록 경기를 마쳤지만 팬들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스테보가 올라오면서 수원 팬들의 환호성은 더욱 커졌다.
비록 외국인 선수지만 스테보는 수원을 위해 열심히 뛰었다. 지난 2011년 ACL 준결승에서는 상대 선수와 몸싸움 끝에 난투극을 벌이기도 했다. 개인적인 욕심이 아니라 팀을 위한 희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헌신적으로 수원을 위해 뛴 스테보를 향해 수원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계약기 만료된 스테보는 해외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다. K리그 클래식서도 그를 원하는 팀이 있었지만 수원이 K리그 마지막팀이라면서 이적을 사실상 거부했다. 수원에 푹빠진 스테보는 팬들에게 '스테보! 스테보! 스테보!'라는 만세삼찾의 깊은 인사를 받으며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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