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열 극적 결승골' 포항, 서울 1-0 꺾고 선두 질주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7.03 21: 21

'황새'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포항이 '독수리' 최용수 감독이 지휘하는 서울을 제물로 K리그 클래식 선두를 질주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3일 오후 포항스틸야드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3 16라운드 FC 서울과 홈경기서 후반 42분 터진 고무열의 천금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귀중한 승점 3점을 추가한 포항(승점 32점)은 2위 울산(승점 30)을 따돌리고 선두를 수성했다. 반면 서울은 2연패에 빠졌다.

양 팀 모두 중차대한 일전이었다. 포항은 직전 경기서 인천에 1-2로 패했다. 서울도 울산에 0-2로 무릎을 꿇었다. 자칫 이날 패한다면 포항은 선두 자리를 내줄 수도 있었고, 서울은 상위 스플릿 마지노선인 7위 진입이 어려워질 수도 있었다.
전력을 100% 가동해도 모자랄 판인데 부상 암초를 만났다. 포항은 '캡틴' 황지수와 노병준이 결장했고, 고무열도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서울도 '주장'이자 중원의 핵심인 하대성과 '주포' 데얀이 서울 원정길에 오르지 못했다.
초반부터 불을 뿜었다. 전후방 중원을 가리지 않고 치열한 기 싸움이 이어졌다. 원정팀 서울이 먼저 기회를 잡았다. 전반 13분 고명진의 절묘한 스루 패스를 받은 윤일록이 포항의 수문장 신화용과 1대1로 맞서는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오른발 슈팅이 신화용의 선방에 막혀 선제골 기회를 놓쳤다.
반격에 나선 포항도 2분 뒤 조찬호가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며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살짝 빗나갔다. 전반 24분에도 조찬호가 아크서클 근처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땅볼 슈팅을 때렸지만 김용대의 옆구리를 지나치지 못했다.
공방은 계속됐지만 결정적인 찬스를 잡지는 못했다. 전반 39분 조찬호의 크로스를 받은 배천석의 헤딩 슈팅과 전반 막판 에스쿠데로의 회심의 오른발 슈팅마저 모두 골키퍼 가슴에 안겼다.
후반 초반부터 또 다른 변수가 생겼다. 포항의 에이스 황진성이 오른 발목에 부상을 입어 고무열과 바통을 터치했다. 이미 황지수 노병준 문창진 등의 부상 선수를 안고 있는 포항으로서는 달갑지 않은 교체였다.
하지만 후반 들어 고무열의 왼쪽 측면이 활기를 띠며 포항이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펼쳤다. 후반 8분 고무열의 오른발 땅볼 슈팅은 구석으로 깔렸지만 김용대의 손에 걸렸다.
포항은 후반 16분 몰리나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비껴가며 위기를 넘겼지만 1년 만에 부상에서 돌아온 중앙 미드필더 김태수가 또 다시 들것에 실려나가며 부상 악령의 암운이 드리웠다.
이후 포항의 공세가 계속됐지만 서울의 골문을 좀체 열지 못했다. 도리어 서울은 카운터 어택을 통해 포항의 골문을 지속적으로 노렸다. 하지만 양 팀 모두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했다.
포항과 서울은 종료 6분을 남기고 조찬호와 고요한을 빼고 각각 신영준과 최태욱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포항의 선수 교체 효과가 바로 나타났다.
후반 42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김승대의 크로스를 이명주가 슈팅을 하는 척 뒤로 흘려줬고, 페널티 박스 안에 대기하고 있던 고무열이 오른발로 감아 차 열리지 않던 서울의 골망을 흔들었다.
■ 3일 전적
▲ 포항 스틸야드
포항 스틸러스 1 (0-0 1-0) 0 FC 서울
△ 득점=후 42 고무열(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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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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