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이번에도 역전 본능을 발휘하며 5점차를 뒤집었다.
LG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 시즌 9차전에서 7회말 대타 이진영의 결승타에 힘입어 9-8로 역전승했다.
LG는 선발투수 신정락이 올 시즌 최악의 투구내용을 보이며 2회초 2-7로 밀렸지만 끈질기게 한화를 따라가며 경기를 뒤집었다. 5회말 이병규(9번)의 3타점 2루타를 기점으로 7회말 대타 이진영이 역전 결승타를 날려 3연승을 달렸다.

이날 승리로 2위 LG는 시즌 39승(28패)을 올리며 1위 삼성을 2경기 차이로 추격했다. 반면 한화는 46패(19승 1무)째를 당하며 3연패에 빠졌다.
초반 흐름부터 한화가 가져갔다. 1회말 LG가 오지환의 볼넷과 문선재의 번트 페이크 앤드 슬래시로 무사 1, 3루 찬스를 잡았고 문선재의 2루 도루로 무사 2, 3루까지 만들었다. 찬스에서 LG는 박용택이 이브랜드의 낮은 직구에 2타점 중전안타를 때려 2-0, 순조롭게 선취점을 뽑았다.
하지만 한화는 2회초 매섭게 몰아치며 LG 선발투수 신정락을 조기강판, 단숨에 분위기를 뒤집었다. 한화는 김태완 오선진 이학준이 내리 안타를 쳐 무사만루가 됐고 송광민이 신정락의 초구에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이어 한화는 이준수가 슬래시로 슬래시로 다시 무사만루를 만들어 기세를 멈추지 않았다.
한화는 고동진이 친 1루 땅볼이 3루 주자 이학준의 포스아웃으로 이어졌으나 1사 만루서 추승우가 신정락의 낮은 공을 밀어서 2타점 좌전안타를 터뜨려 역전했다. 한화는 쉬지 않고 최진행이 1타점 중전안타를 기록해 신정락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고 마운드에 오른 임찬규를 상대로도 김태균과 김태완이 연속안타를 날려 2점을 더해 7-2로 2회초를 마쳤다.
일찍이 한화가 승리에 다가간 것 같았지만 LG는 포기하지 않고 추격했다. LG는 대량실점 직후인 2회말 정성훈이 중전안타를 쳤고 이병규(7번)가 이브랜드의 몰린 공에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한화가 4회초 추승우와 김태균의 볼넷으로 1사 1, 2루 기회를 잡고 김태완이 임찬규의 낮은 직구에 우전안타를 때려 다시 5점차를 만들었다. 그러자 LG도 4회말 정성훈의 볼넷과 이병규(7번)의 중전안타로 1사 1, 3루가 됐고 손주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4-8, 4점차가 됐다.

끈질기게 점수를 뽑은 LG는 5회말 첫 타자 오지환이 중전안타를 날렸고 문선재의 헛스윙 삼진에 오지환이 2루 도루, 박용택의 볼넷에 오지환이 3루까지 훔쳐 1사 1, 3루가 됐다. 결국 한화는 선발투수 이브랜드를 교체, 조지훈을 마운드에 올렸는데 조지훈은 정의윤에게 몸에 맞는 볼을 범해 1사 만루로 몰렸다. 대량득점 찬스를 잡은 LG는 이병규가 조지훈의 낮은 직구에 우중간을 가르는 3타점 2루타를 터뜨려 7-8, 단숨에 1점차로 한화를 따라갔다.
중반부터 양 팀의 불펜대결이 펼쳐진 가운데 한화는 7회초 이학준의 중전안타와 대타 이대수의 볼넷으로 1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자 LG는 고동진을 맞아 이상열을 투입, 필승조를 가동했다. LG는 이상열이 대타 정현석에게 볼넷을 내줘 1사 만루가 됐으나 추승우를 바깥쪽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이상열의 뒤를 이은 이동현은 최진행을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해 한화의 추가점을 막았다.
결국 LG는 7회말 정의윤의 좌전안타를 시작으로 이대형과 정성훈의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들고 이병규(7번)의 1루 땅볼에 정의윤이 홈을 밟아 8-8동점을 이뤘다. 이어 LG는 대타 이진영이 우전 적시타를 날려 9-8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LG는 이동현이 8회초 마지막 위기를 극복하고 9회초 봉중근이 1점차 리드를 지키며 경기를 끝냈다. 봉중근은 시즌 18세이브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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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