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플레잉코치' 최은성, 훈훈한 자책골 화제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3.07.03 22: 47

[OSEN=이슈팀] 백전노장 최은성(42, 전북 현대)의 훈훈한 자책골이 화제다.
최은성은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 성남 일화와 홈경기에 선발 골키퍼로 출전했다. 그러나 성남의 공세를 막지 못한 전북은 2-3으로 패했고 팀 문전을 지켰던 최은성은 아쉬운 듯 고개를 숙였다.
최은성은 이날 경기 후반 본의 아니게 화제의 중심이 됐다. 2-1로 성남이 앞선 가운데 부상자가 발생했다. 그러자 전북 이동국이 공을 상대에게 돌려준다며 찬 것이 그대로 성남 골대 안으로 빨려들고 만 것이다.

그러자 흥분한 성남 김태환이 전북 권경원을 밀쳐 퇴장을 당하는 등 잠시 분위기가 험악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은성이 곧 이를 깔끔하게 해결했다. 2-2가 된 만큼 비길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최은성은 경기가 재개되자 자신이 지키는 골대 안으로 공을 밀어 넣어 자책골을 기록했다. 페어 플레이 선언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
결국 최은성의 자책골은 이날 경기의 결승골로 기록됐다. 최은성으로서는 불명예스러운 고의 자책골이었지만, 실제로는 명예를 지키기 위한 페어 플레이를 위한 것이 됐다.
최은성에게 이날 경기는 또 다른 의미가 있었다. 사실상 플레잉코치 자격으로 나선 첫 경기였기 때문이다. 경기 전 최강희 감독이 김현수 코치, 최인영 골키퍼 코치와 결별을 선언했다. 새롭게 코칭스태프를 개편한 것이다.
특히 최 감독은 골키퍼 코치를 공석으로 두면서 "수원 코치 시절 골키퍼 코치 없이 2~3년을 보낸 적이 있다. 미리 나가서 훈련을 하면 될 것"이라며 "최은성이라는 큰 형님이 있으니 나머지 2명을 컨트롤 할 수 있을 것이다. 최은성이 없었으면 힘들었을 것이다. 최은성이 있었던 만큼 할 수 있었던 선택"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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