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과 꽃' 첫방, 색다른 시도-독특 미장센 '통할까?'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3.07.04 07: 23

색다른 시도를 한 미장센이 KBS 2TV 새 수목 드라마 '칼과 꽃'의 첫회를 더욱 특별하게 소개했다.
지난 3일 첫 방송된 '칼과 꽃'에서는 연충(엄태웅 분)과 무영(김옥빈 분)의 만남과 영류왕(김영철 분)과 연개소문(최민수 분)의 정치적 대립이 전반적으로 설명되며 극을 지탱할 이야기 기둥을 세웠다. 무거운 색채로 그려진 영류왕과 연개소문의 대립과 몽환적으로 표현된 연충과 무영의 운명적인 만남은 그림책이 한장씩 펼쳐지듯 시각적으로 전달됐다.  
이날 '칼과 꽃'은 고구려가 멸망한 후의 시점에서 비극적인 상황 속 비장한 마음을 전하는 무영의 내레이션으로 포문을 열었다. 무영은 영류왕과 연개소문의 대립, 또 연충과의 사랑을 곱씹으며 자신의 행동에 대해 질문하고 또 질문했다.

이후 진행된 화면에서는 배우들의 대사가 절제되고 시선을 통해 흐르는 감정선이 신선한 배경음악을 타고 안방극장에 전달됐다. 특히 무영이 연충에게 호감을 갖는 장면에서는 그러한 마음이 극적으로 표현되도록 한 360도 회전신과 벚꽃이 휘날리는 미장센이 시청자의 뇌리에 깊게 남았다.
또 발걸음과 옷깃 소리만으로도 전달되는 연개소문의 카리스마와 영류왕과 연개소문의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고요하고도 적막한 대결은 정적인 극의 분위기 속에서 최대치로 당겨진 끈이 팽팽하게 유지되고 있는듯한 긴장감을 느끼게 했다.
20부작 대장정을 시작한 '칼과 꽃'은 연충이 의도적으로 무영에 접근하며 이들의 비극적인 사랑의 시작을 알린 상태. 방송이 끝난 후 '칼과 꽃'의 독특한 미장센에 대한 호불호는 극명히 갈렸지만, 그러한 시도가 시선몰이에는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칼과 꽃'이 앞으로 그려낼 고구려판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가 시청자의 시선을 끝까지 잡아끌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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