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이닝 선두' 커쇼, 사이영 레이스 본격 가세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7.04 06: 01

LA 다저스 좌완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5)가 올 시즌 두 번째 완봉승을 기록했다. 그것도 '투수들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쿠어스 필드에서다.
커쇼는 3일(이하 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벌어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 9이닝을 4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7승(5패)째를 거뒀다. 더불어 커쇼는 통산 7번째, 올 시즌 2번째 완봉을 거두면서 최다이닝과 평균자책점을 낮추는데 성공했다.
이날 경기로 커쇼는 평균자책점을 1.93까지 낮춰 다시 2점대 이하로 내리는데 성공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맷 하비(메츠, 2.00)와 제프 로크(파이어리츠, 2.06)에 이어 평균자책점 3위(2.08)를 기록 중이던 커쇼는 다시 평균자책점 내셔널리그 선두로 뛰어 올랐다.

동시에 커쇼는 최다이닝도 1위도 탈환했다. 9이닝을 던지며 130⅓이닝을 기록하게 된 커쇼는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투수가 됐다. 또한 탈삼진 8개를 추가하며 126탈삼진으로 내셔널리그 2위로 올라서게 됐다. 경기 후 적장인 월트 와이스 로키스 감독이 "우리는 커쇼 앞에서 무력했다. 그가 팔을 휘두르는 대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할 정도로 압도적인 피칭을 펼친 커쇼다.
커쇼가 평균자책점과 최다이닝 1위를 탈환한 건 의미가 있다. 시즌 초 극심한 불운에 시달리던 커쇼는 승리 페이스가 늦어 이제 시즌 7승에 그치고 있지만 그 외의 지표는 나무랄 데 없다. 이미 2011년 내셔널리그 사이영 상을 수상했던 커쇼의 통산 두 번째 수상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지인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의 유명 칼럼니스트 톰 버두치는 3일 전반기 결산을 통해 내셔널리그 사이영 상 1순위로 맷 하비를 꼽았다. 그는 "하비는 평균자책점 1위(커쇼의 완봉승이 있기 전)인데다가 운이 없다. 올 시즌 하비는 7이닝 이상 소화하며 1실점 이내로 막고, 10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면서도 세 번이나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며 하비의 사이영 상 수상을 점쳤다. 그리고 그는 커쇼를 4위로 꼽았다.
하지만 커쇼 역시 불운하면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최근 두 경기에서 활발한 득점지원을 받고 있지만, 시즌 중반까지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가장 적은 득점지원을 받은 선발투수였다. 게다가 불펜투수가 그의 승리를 날린 게 부지기수,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커쇼는 지금과 같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올 시즌 내셔널리그에는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 11승 5패 125⅔이닝 평균자책점 2.22를 기록중인 아담 웨인라이트(카디널스)에 9승 2패 125⅓이닝 평균자책점 2.59의 클리프 리, 12승 3패 120⅔이닝 평균자책점 2.46을 기록하고 있는 조단 짐머맨(내셔널스) 모두 강력한 후보다. 최고의 자리는 하나, 커쇼의 후반기 레이스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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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덴버=곽영래 기자,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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