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콜롬비아, 피말렸던 120분-승부차기의 혈투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7.04 07: 02

[OSEN=이슈팀] 120분간의 혈투였다. 리틀 태극 전사들이 우승후보 콜롬비아를 넘어섰다. 지난 2009년 이후 4년 만의 8강 쾌거다.
이광종 감독이 지휘하는 20세 이하(U-20) 한국 청소년 대표팀은 4일(이하 한국시간) 터키 트라브존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201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후 승부차기서 8-7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홍명보 사단이 지난 2009년 이집트 대회에서 8강에 오른 뒤로 4년 만에 8강행의 기쁨을 맛봤다. 또 1983년 멕시코 대회 4강 신화 재현에 한 걸음만 남겨두게 됐다.

120분간의 피말리는 혈투였다. 출발은 산뜻했다. 한국은 전반 16분 프리킥이 문전 혼전으로 이어졌고, 권창훈을 맞고 나온 것을 송주훈이 왼발 슈팅으로 콜롬비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이후 콜롬비아의 파상 공세에 적잖이 시달렸다. 하지만 골키퍼이자 주장 이창근의 선방 퍼레이드를 필두로 콜롬비아의 창끝을 막아냈다. 90분의 정규시간이 모두 흐르도록 동점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추가 시간을 버티지 못했다. 조별리그 내내 세트피스 실점으로 고전했던 한국은 이번에는 직접 프리킥 골을 내줬다. 후반 49분 후안 페르난도 퀸테로의 왼발 프리킥 골로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눈앞에 왔던 승리가 날라가는 듯했다. 연장전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한국은 결국 승부차기 혈투 끝에 8-7로 승리했다. 이날 선제골의 주인공이자 2번째 키커인 송주훈이 실축했다. 먹구름이 드리웠다.
하지만 어린 태극 전사들은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김선우 심상민 연제민 강상우 한성규 조석재 이광훈이 잇달아 콜롬비아의 골문을 열었다. 한국은 수문장 이창근이 세 번째 키커의 슈팅을 막아낸 데 이어 9번째 키커의 발을 떠난 공이 크로스바를 넘어가며 극적인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은 파라과이를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물리친 이라크와 4강행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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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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