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가 본궤도에 오르고도 부상 악령과 경고 폭탄으로 맘껏 웃지 못하고 있다.
포항 스틸러스는 지난 3일 오후 포항스틸야드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3 16라운드 FC 서울과 홈경기서 후반 42분 터진 고무열의 천금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포항(승점 32점)은 2위 울산(승점 30)을 따돌리고 선두를 수성했다. 승점 3점 이상의 값진 승리였다. 포항은 직전 경기서 인천에 1-2로 패했다. 후반기 첫 단추를 잘못뀄다. 자칫 이날 경기서도 미끄러진다면 선두 자리를 내줄 수도 있었다.

어려운 순간 귀중한 승점 3점을 따냈지만 뒷맛이 영 개운치 않다. 부상 악령과 경고 폭탄이 그 이유다. 포항은 이날 '에이스' 황진성이 오른 발목 부상을 입었다. 후반 4분 고무열과 바통을 터치했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황진성이 발목이 조금 안좋다"면서 "이겨서 좋긴 하지만 부상 선수들이 많아 우려스럽다"라고 난색을 표했다.
부상자만 7명으로 늘었다. 캡틴 황지수(무릎) 측면 공격수 노병준(타박상)과 문창진(허리), 이외 유창현(발목) 김다솔(골절) 황교충(무릎) 등도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1년 만에 부상에서 돌아온 김태수는 다행히 근육 경련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부상 악령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 경고 폭탄이 도사리고 있다. 이명주 신광훈 황지수 신진호 박성호 김대호 박선주 등 무려 7명이 경고를 받으면 1경기를 쉬게 된다.
설상가상 이날 경고를 받은 붙박이 중앙 수비수 김원일은 경고누적 3회로 오는 7일 전북전서 나서지 못한다. 황 감독은 윤준성 배슬기 김준수 등을 점검해 김광석의 짝을 찾는다는 생각이다.
황 감독은 "(김)광석이 짝을 찾아야 한다. 백업 멤버 중 좋은 선수들이 3~4명이 있는데 상대 공격수인 케빈과 이동국에 따라 투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대비책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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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