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마무리' 이민호, 씩씩한 '강심장 공룡'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7.04 07: 51

야구에서 가장 긴박한 순간에 마운드에 서는 고독한 마무리 투수. 그 자리에서 형들에게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스무 살 투수가 있다.
NC 다이노스의 우완 이민호(20)는 지난 3일 창원 넥센전에서 팀이 4-2로 앞선 9회 등판해 1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팀의 4-3 승리를 지켰다. 선두타자 김민성의 공에 어깨를 맞으며 충격이 있었지만 꿋꿋하게 버티며 승리를 지켰다.
이민호는 이날 세이브를 거두며 3경기 연속 세이브를 기록했다. NC는 마무리 투수로 고창성, 김진성, 이재학 등을 시험한 끝에 이민호를 낙점하며 최근 승리를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올 시즌 34⅔이닝 동안 삼진 35개를 빼앗을 정도로 승부에 과감한 것이 그의 강점이다.

이민호에 대한 김경문 NC 감독의 애정도 깊다. 3일 경기 전 김 감독은 "민호가 어리지만 씩씩하게 잘 던지고 있다. 언젠가는 두들겨 맞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한두 번씩 계속 막다 보면 스스로 자신감이 생길 것"이라고 이민호를 격려했다.
김 감독의 말대로 스스로 조금씩 위기를 헤쳐나가고 있는 법을 아는 이민호다. 그는 이날 경기 후 "깔끔하게 끝냈어야 하는데 슬라이더가 먹히지 않아서 고전했다. 하지만 동점주자가 들어오면 안된다는 생각에 과감하게 직구로 승부를 했는데 좋은 결과를 낳았다"고 밝혔다.
평소 귀엽기만 한 외모와 달리 넥센, 두산의 강타선을 만나서도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질 줄 아는 이민호는 벌써 시즌 8세이브를 올리며 세이브 부문 8위로 올라섰다. 아직 오승환, 손승락 등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들에 비하면 부족하지만 씩씩하게 크고 있는 '강심장 공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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